오 전 의원은 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4선 의원임에도 경쟁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컷 오프했다. 친문 패권주의가 작동한 것"이라며 "당시에도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지만, 여당 의원이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해 탈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그러나 현재까지 당은 나에게 별다른 설명도 역할도 없다"며 "당이 나를 완전히 버렸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당을 떠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dlsgur975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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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문 오제세 "민주당, 서민과 중산층 당 맞는지 회의적"
오 전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 비문 성향 정치인으로 분류됐다. 충북 청주 부시장과 인천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행정관료 출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친문 핵심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는 "지금 정부와 당의 상황을 보면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 맞는지 회의적"이라며 "정권 교체가 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만간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힘 내부의 대선주자 캠프에 즉각 합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좋은 후보가 만들어질 것으로 알고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선 중진 출신인 그의 탈당은 상당한 파장이 있을 예정이다. 그는 내년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는 충북에서 4선 의원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2008년 총선 당시 통합민주당이 81석에 그쳤을 때도, 그는 충청도에서 당선되는 등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확인했다. 내년 3·9 대선을 앞두고 진영간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충청지역에서 4선을 지낸 중진 정치인의 탈당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이유다.
◆ 4선 중진의원의 '국민의힘' 선택, 파장 클 듯
오 전 의원은 1949년 생으로 만 72세다. 충청북도 청주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도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대통령 비서실 서기관과 지방자치제 실시 전 관선 온양시장, 대천시장을 지냈으며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실시 이후에는 충북 청주 부시장, 행정자치부 민방위방재국 국장,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을 지내는 등 행정 관료로 전문성을 쌓았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17대 총선에서 충북 청주시 흥덕구갑 선거에서 당선됐고, 같은 지역구에서 18대, 19대 총선에서도 당선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충주 흥덕갑의 후신인 청주시 서원구 선거구에서 당선된 이후 2018년 충북도지사 경선에서 이시종 현 지사에게 패배했다. 21대 총선에서는 경선도 하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그는 무소속 출마를 강하게 검토했으나 결국 당에 남은 바 있지만, 결국 민주당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이라는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됐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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