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곡창지대 황해도 폭염에 이어 8월 비철생산 함경도에 홍수 발생
식량·산업생산에 미칠 영향 예의주시하며 8월 홍수·태풍 대응 총력전 주문
노동신문 풍수해 대책 기사 8월에 급증, 6일 노동신문 1면 전체 보도
김정은, 식량부족 이유로 태풍을 꼽으며 올해 홍수·태풍 피해 최소화 독려
자연재해 현장 직접 시찰하는 김정은 민생 행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
8월 홍수·태풍 여부 김정은 동선과도 직결, 한미연합훈련 대응에도 영향 예상
식량·산업생산에 미칠 영향 예의주시하며 8월 홍수·태풍 대응 총력전 주문
노동신문 풍수해 대책 기사 8월에 급증, 6일 노동신문 1면 전체 보도
김정은, 식량부족 이유로 태풍을 꼽으며 올해 홍수·태풍 피해 최소화 독려
자연재해 현장 직접 시찰하는 김정은 민생 행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
8월 홍수·태풍 여부 김정은 동선과도 직결, 한미연합훈련 대응에도 영향 예상
북한 함경남도 곳곳에서 폭우가 이어지면서 주민 5천 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 1170여호가 침수됐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사진은 폭우에 무너진 다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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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남도 곳곳에서 폭우가 이어지면서 주민 5천 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 1170여호가 침수됐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사진은 폭우에 무너진 다리. 연합뉴스7월 폭염에 이어 8월 들어 홍수 피해가 연달아 발생하자 북한이 올해 식량생산 등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피해의 최소화에 부심하고 있다. 북한이 코로나19 비상방역 속에 가뭄과 홍수 등 재난대응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향후 한미연합훈련 등 대외 동향에 대한 대응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5일 "함경남도 여러 지역에 8월 1일 오후 6시부터 2일 오후 7시까지 평균 113mm의 비가 내렸다"면서, 1170세대 살림집 파괴 및 침수, 5천 명의 주민 대피, 수백 정보의 농경지 매몰, 만 6900m의 도로 및 여러 개의 다리 파괴 등 피해 상황을 전했다.
함경남도는 지난해 8월에도 광산도시인 검덕지구에 폭우가 내려 2천 세대 주택 침수와 도로·다리·철길노반 등이 유실됐고, 2019년 8월에도 태풍 '링링'으로 많은 피해를 봤다. 북한은 오는 9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홍수 피해 규모가 더 커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홍수 피해에 앞서 7월에는 1981년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비가 적게 내렸다면서 북한 전역에서 폭염과 가뭄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특히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황해남도를 중심으로 폭염과 가뭄 피해가 심해 "수천 정보의 논과 강냉이 밭에 가물이 들어 벼의 생육에 지장을 주고 강냉이 잎이 마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 함경남도 곳곳에서 폭우가 이어지면서 주민 5천 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 1170여호가 침수됐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사진은 물에 잠긴 농경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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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남도 곳곳에서 폭우가 이어지면서 주민 5천 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 1170여호가 침수됐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사진은 물에 잠긴 농경지. 연합뉴스황해남도 등 곡창지대의 폭염피해에 이어 북한의 최대 비철금속 생산기지인 함경남도에 홍수피해가 이어지자 북한 당국은 식량생산과 산업생산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피해의 최소화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8월 들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코로나19 방역만이 아니라 홍수·태풍 피해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는 기사들이 부쩍 늘었다. 6일자 노동신문만 봐도 1면 전체를 풍수해와 관련된 5개의 기사로 채웠다.
신문에서는 "큰물과 폭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업에 총력을 집중하여 올해 총진군의 승리를 굳건히 담보하자"는 구호 아래 "장마철 피해를 제일 많이 받는 부분이 농업"이라며, 농경지와 농작물 보호에 총력을 다 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큰물과 폭우, 비바람에 의한 피해를 철저히 막는 것은 새로운 5개년 계획 수행에서 관건적인 올해 전투 목표를 성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며 피해의 최소화를 독려했다.
북한이 식량 및 산업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풍수해 대책을 5개년 경제계획의 수행과 밀접히 연관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풍수해 대응에 총력전을 펼치는 것은 최근 식량부족 상황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서는 당연한 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바로 식량부족의 원인을 태풍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부문에서 지난해의 태풍피해로 알곡생산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하여 현재 인민들의 식량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장마 등 홍수피해와 9월 '마이삭' 등 태풍피해에 직면해 여러 차례 함경남도와 황해남도 등 피해 현장을 시찰했고, 필요할 경우 현지 '1호열차'에서 당 중앙위 정무국 확대회의를 여는가 하면,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해 대응책을 강구한 바 있다. 올해도 홍수와 태풍피해가 심할 경우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기치로 하는 김 위원장의 현장정치가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풍수해 여부가 하반기 김 위원장의 동선과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북한은 코로나19 대응을 단순히 방역 차원이 아니라 사실상의 '전쟁'으로 임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홍수와 태풍 등 자연 재난 대응도 마찬가지이다. 1년 6개월 이상 국경을 봉쇄한 채 군이 코로나19와 자연재해 대응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현 상황은 사실상의 전시체제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및 자연재해 등과 사실상의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전선을 외부로 크게 확대하는 일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여정 부부장이 중단을 압박한 한미연합훈련의 경우 아직 실시 여부에 대한 정부의 최종 결정이 나오지 않았으나, 8,9월의 홍수·태풍 등 재난재해 여부가 북한의 외부 대응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은 코로나19와 재난 재해를 일종의 안보위기로 임하고 있다"며, "내부에서 사실상 전쟁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해 실시될 경우 판을 흔드는 대외 무력도발보다는 제한적인 대응 가능성이 더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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