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AP/뉴시스]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2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외교부에서 중-미 관계 회복에 관한 '란팅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왕이 부장은 '홍콩과 티베트, 신장 등에 대해 중국의 주권을 해치는 행위 중단'과 '민간 교류에 대한 규제 철폐'를 요구했다. 2021.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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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6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 동참을 촉구한 가운데 중국은 노골적으로 북한 편을 들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한반도 비핵화 동참 요구에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했다.
왕 부장은 "현 상황에서 한미연합훈련은 건설적이지 못하다. 미국이 북한과 진정으로 대화를 재개하려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일 대남(對南) 담화를 통해 이달 중순경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이라며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 연습을 벌여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해볼 것"이라고 훈련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왕 부장은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몇 년간 중단한 것을 고려하면 북한의 정당한 관심 사항은 해결돼야 한다"며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을 타개할 수 있는 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의 '가역 조항'을 조속히 가동해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제재 가역 조항은 대북제재를 선제적으로 완화하거나 해제한 뒤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동을 하면 다시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북한을 비핵화 협상테이블에 나오게 하려면 우선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그 이후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 그때 다시 제재를 가해도 늦지 않다는 의미다.
한편 왕 부장은 블링컨 장관이 중국의 남중국해 도발적 행위 중단을 요구한 것에 대해 미국이 다른 국가들을 남중국해로 끌어들여 지역 국가들을 분리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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