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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미국 제재에 유동성 위기 본격화.. 화웨이 서버부문 中 정부에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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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칩 공급 문제로 생산 막혀
정부차원 추가 지원 기대할 수도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미국의 전방위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서버 사업부문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반도체 공급이 차단된 이후 자율주행차 플랫폼 개발, 독자적인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공급,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 등 생존전략 다양화에 들어갔지만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것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다만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이를 화웨이의 구조조정 성격으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수 주체가 중국 국무원 직속기구로 국유기업을 관리·감독하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되면 미국의 제재를 피하면서 간접적으로 화웨이의 미래 적자폭을 중국 정부가 떠안아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일 신랑재경과 제일재경, IT업체 신방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열린 중국 '통신인모임' 포럼에서 화웨이가 서버부문 매각을 추진 중이며 인수자는 장쑤성 쑤저우시의 국자위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통신인모임은 중국통산사업자, 통신장비업자, 개발자들의 정보교류단체다.

화웨이 사업구조는 통신장비, 스마트폰이 매출의 90% 가량을 담당한다. 나머지 10%는 기업 사업부를 통해 서버, 스토리지 등의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는 미국 기업 인텔의 반도체 공급 문제로 더 이상 x86 서버를 생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독자 설계한 암(ARM)프로세서 기반 쿤펑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해 서버 사업을 유지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 서버부문 관계자는 제일재경에 "화웨이가 서버사업을 포기하진 않겠으나 생산은 막혔다"면서 "인텔 아키텍처(컴퓨터 시스템 전체의 설계방식)를 기반으로 칩을 설계할 수 있어도 생산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현재 인수 당사자가 쑤저우 국자위라고 전했다. 국자위는 중국 최고 국가행정기관인 국무원 직속 부처급 특설기구로, 국유기업을 관리·감독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화웨이가 이처럼 서버부문 정부기관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 제재 이후 우선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 속에서도 2020년 기준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현금보유액은 2019년 대비 61.5%가량 폭락했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5% 급감했으며 이 중에서 스마트폰을 포함한 소비재 분야는 47% 추락했다.

따라서 서버부문 매각에서 확보한 자금으로 유동성 부족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서버부문의 매각 주체가 중국 정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양한 형태의 추가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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