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등 외국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기 시작하자 무장 반군세력 탈레반을 피해 안전지역으로 탈출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거주지를 떠난 주민들이 지난달 헤라트주의 한 임시 난민시설에 머물며 생활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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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대부분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지난 6일부터 주도(州都·주의 수도)를 점령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북부 주요 도시 쿤두즈와 사르-에풀 등 주도 2곳을 추가로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과 7일 자란즈와 셰베르간을 점령한 탈레반은 3일만에 4개 주도를 손에 넣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총 34개의 주가 있다.
탈레반이 장악한 도시들은 무정부 상태의 혼란에 빠지고 있다. 톨로뉴스 등 아프간 언론에 따르면 앞서 탈레반이 점령한 자란즈와 셰베르간에서는 공공기물 약탈이 자행되고 감옥에서 죄수들이 탈출하고 있다. 탈레반이 장악하자 자란즈에서는 약 3000명의 주민들은 국경을 맞댄 이란으로 피란을 떠났다.
앞서 미국과 국제동맹군이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두 철수한다고 발표하자, 탈레반은 공세 수위를 높여 주도 점령에 나섰다. 탈레반은 현재 아프가니스탄 영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고 국경 지역도 속속 손에 넣은 뒤 주요 도시를 공격하고 있다.
주민들의 엑소더스(탈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매주 3만 명 이상의 아프간인이 국경을 넘어 탈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 재난관리부의 굴람 바하운딘 자일라니 부장관은 지난달 8일 "지난 2년간 탈레반의 잔혹 행위로 500만 명이 난민이 됐다"며 "국제사회가 이들을 도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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