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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건강한 가족] 로봇 인공관절 수술, 집도의 역량이 최고 성과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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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문찬웅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장

중앙일보

문찬웅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장


요즘은 주변에서 로봇 수술을 받았다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의료 로봇은 의사의 수술을 보조하는 ‘수술 로봇’, 수술 연습을 위한 ‘수술 시뮬레이터’, 재활 치료를 위한 ‘재활 로봇’, 진단이나 간호, 안내 등의 역할을 하는 ‘기타 의료 로봇’ 등 4가지로 나뉜다. 이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수술 로봇은 초정밀제어 기능과 원격제어 기능을 이용해 의사의 수술을 보조한다.

수술 로봇 중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되고 정확성과 정밀도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인공관절 수술 로봇이다. 로봇 수술은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정확도 향상, 합병증 발생 위험 감소, 나아가 인공관절 치환물의 수명 연장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주목받고 있다. 심한 무릎 골관절염에서는 관절연골의 안쪽이나 바깥쪽이 집중적으로 닳아 무릎이 O자나 X자로 휘는 정렬의 변형이 심해진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선 올바른 정렬을 회복시키고 정확한 위치에 인공관절 치환물을 삽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 정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하중이 집중돼 인공관절 치환물이 빨리 마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무릎 변형이 심한 환자에게서도 작은 오차 범위까지 세밀하게 맞출 수 있는 로봇 수술은 효과적이다.

인공관절 수술 로봇 중 ‘마코(MAKO)’는 세계적으로 30만 건 이상의 치료 사례가 보여주듯 가장 상용화가 잘 이뤄진 로봇이다. CT로 촬영한 인체 자료를 3차원 입체 영상으로 구현해 수술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로봇 팔의 정확하고 정교한 움직임을 통해 계획된 범위 안에서 수술이 이뤄진다. 진보된 영상 기술과 로봇 기술, 의료진의 전문성이 융합돼 훨씬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집도의는 로봇이 제공하는 최적의 절삭 범위와 인공관절 치환물의 크기와 삽입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수술을 진행한다.

현재까지는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수술 로봇의 ‘진가’가 발휘된다. 로봇에 입력되는 자료를 다루는 사람의 경험과 판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술 도중 의료진의 섬세한 로봇 팔의 제어와 냉철한 판단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축적된 노하우와 실력을 갖춘 의료진과 ‘마코 로봇’이 한 팀으로 내는 시너지 효과는 인공관절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최고의 결과를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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