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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촛불국민 배신" vs "국민 뜻"…'이재용 가석방'에 엇갈린 與-野 대권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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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맞아 오는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사진은 지난 2018년 2월5일 '국정농단' 항소심 선고 뒤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는 이 부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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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9일 법무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결정을 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의 입장은 크게 엇갈렸고, 국민의힘 주자들은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경제회복의 책임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이날 오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광복절 기념 가석방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번 가석방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이 부회장이 대상에 포함됐다"며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은 사회의 감정·수용생활 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명 경기지사 대선캠프는 "재벌이라는 이유로 특혜나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평소 생각"이라며 "국정농단 공모 혐의에 대해 사면 아닌 조건부 석방인 만큼 이재용 씨가 국민 여론에 부합하도록 반성,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혁신경제로 나아가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부와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라며 "지난 과오를 깊이 반성하고 구시대적 경영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혁신경제 창달에 이바지하는 것이 국민께 속죄하는 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두관 의원은 "보수언론의 농간과 대권후보들의 암묵적 동의 속에 법무부가 이재용 가석방을 결정했다. 정말 한심한 일"이라며 "민주당이 촛불국민을 배신하고 기득권 카르텔과 손을 잡는 신호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낙연 후보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까지 거론하고 오래전에 재벌 기득권에 포섭됐다고 봤기 때문에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억강부약과 공정 세상을 정치철학으로 내세웠던 이재명 후보가 명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박용진 의원은 "반대에 대한 뜻은 누차 밝혔다. 재벌총수에 대한 0.1% 특혜 가석방은 공정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 사랑과 온갖 특혜와 지원을 받아 성장한 국가대표 기업임에도 국정 농단 세력의 꿀단지가 된 정경유착 공범에 대한 그 2년6개월도 무겁다고 법무부가 조기가석방의 시혜를 베풀었다. 곱배기 사법특혜를 준 셈"이라며 "법무부가 솜털같이 같이 가볍게 공정을 날려버린다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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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브리핑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여부가 결정된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심사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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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며 동시에 경제회복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 부회장의 석방을 환영한다. 앞으로 전개될 반도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주기 바란다"면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도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는 "가석방 결정은 정해진 요건과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짧게 언급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을 고려하여 결정된 것인 만큼 이 부회장과 삼성은 국가경제에 대한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삼성은 혁신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다해주기 바란다"면서도 "향후에는 우리 사회에 정경유착과 이로 인한 권력형 비리가 완전히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 부회장 가석방은 국민이 고뇌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경제살리기에 결초보은, 분골쇄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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