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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이재용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석방 한계 돌파 ‘초격차’ 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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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패권 ‘거대한 승부수’

코로나19 백신 확보 등 역할 기대

해외 출장때마다 사전신고 걸림돌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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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2019년 5월 방한한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면담을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위쪽 사진). 이재용(왼쪽 두번째)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극자외선(EUV) 장비 확보를 위해 직접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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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나지만 가석방이라는 제도적 한계가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 반경을 제한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장 해외 출장 때마다 사전 신고를 해야 하는 것이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우선 출소와 동시에 반년 넘게 이어진 경영 공백을 정상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글로벌 인맥을 동원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의 돌파구 마련과 코로나19 백신 확보전에서 이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실제로 웬만한 국가수반을 뛰어넘는 글로벌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대 회장 때부터 내려온 삼성 총수 일가의 탄탄한 인맥에 이 부회장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쌓아온 글로벌 정·재계 네트워크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2018년 2월부터 지난해까지 조지 W 부시·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 등 전·현직 주요국 수반을 만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했다.

특히 2019년 9월 수출 규제 이슈로 한일 관계가 냉각돼 있던 상황에서는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일본의 국가적 행사인 럭비월드컵 개·폐막식에 초청을 받아 참석한 바 있다. 또 일본 비즈니스 리더들과도 활발히 교류하는 등 한일 재계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로 주목받은 바 있다.

아울러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 회장,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글로벌 경제계 실력자들과 도이치텔레콤, NTT도코모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정보통신기술(ICT)업계 리더들과도 수시로 만나며 끈끈한 인맥을 구축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이 반도체 1위 수성, 코로나19 백신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이런 배경들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17년부터 지속된 사법 리스크로 경영 행보에 제약을 받은 데다 이번에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는 점에서 글로벌 인맥의 가동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FCA(현 스텔란티스)의 모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2017년 사퇴한데 이어 중국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포럼 상임이사직에서도 2018년 물러났다. 전 세계 IT 및 미디어 등 분야별 리더들이 참여하는 ‘선밸리 컨퍼런스’에도 수년째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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