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 반발에 "동맹차원에서 결정할 사안"…본훈련 16∼26일 예정
김여정 "반드시 대가 치를 자멸적 행동" 경고…연락사무소·군 통신선 정상 가동
고요한 북녘 |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김경윤 기자 = 한국과 미국 군사 당국이 10일 하반기 연합훈련 사전연습에 돌입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바로 담화를 내고 남측과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복수의 군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한반도의 전시상황을 가정한 본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을 진행한다.
공식 훈련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는 합참 주도의 연습이지만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이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
이에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인 행동"이라며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며 한미연합훈련은 한미 양국이 동맹 차원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는 기본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뒤 본 훈련에 대해 "코로나19 상황, 연합 방위태세 유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여건 조성,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기, 규모, 방식 등에 대해 한미 간에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날선 비판에도 남북은 이날 공동연락사무소 채널과 군 통신선 등을 통한 오전 9시 개시통화는 정상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측의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본다"면서 "향후 북한의 태도 등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최근 양 정상 간 친서 교환 과정에서 확인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향한 의지가 존중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위기관리 참모훈련은 전쟁 발발 전의 돌발 사태를 적절히 관리해 위기 발생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는 방안을 점검하는 훈련이다.
본훈련인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2 CCPT)은 16∼26일로 예정됐다.
예년처럼 방어(1부)와 반격(2부) 등의 시나리오 그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지휘소연습(CPX)으로 진행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전반기 훈련 때보다 참여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쟁 발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어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가진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이 주관한다.
전반기 훈련과 마찬가지로 전작권을 행사할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아 연내 전작권 전환 시기를 도출하겠다는 한국군과 정부의 계획은 무산될 전망이다.
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한미는 현재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계획에 따라서 긴밀한 공조 하에 전작권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는 16일 본훈련 시작 직전에 시기와 규모 등을 공동발표하고 관례에 따라 북한-유엔군사령부 직통전화로 북측에 훈련 일정과 성격 등을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연합훈련 축소 실시 전망 (PG) |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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