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군 이후 탈레반 세력 확대…"민간인 최소 183명 사망"
[쿤두즈=AP/뉴시스]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 등 3개 주도(州都)를 추가로 점령한 가운데 아프간인들이 쿤두즈에서 교전으로 파괴된 상점을 살펴보고 있다. 2021.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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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유엔 인권대표가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영향력을 넓혀 가는 탈레반을 향해 군사 작전 중단을 요구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도회지에서의 전투가 민간인 사망이라는 결과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전에도 이런 일을 너무 많이 목도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프간에서는 지난 7월9일부터 불과 4개 도시에서만 최소 183명의 민간인이 죽고 1181명이 다쳤다"라며 "이는 우리가 문서로 관리할 수 있는 민간인 사상자일 뿐, 실제 수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이런 문제 인식에 따라 "분쟁의 당사자들은 더 많은 유혈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전투를 멈춰야 한다"라며 "탈레반은 도시에서 군사 작전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사자 모두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평화로운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수많은 아프간 사람들에게 이미 끔찍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며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각국은 모든 영향력을 사용할 의무가 있다"라고 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아프간에서는 최소 24만1000여 명이 오갈 곳을 잃고 난민이 됐다. 아울러 각 도시에서의 전투가 도로와 교량 등 민간 필수 인프라를 파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은 아프간 현지 미군 철수와 맞물려 있다. 9·11 테러 20주기인 오는 9월11일 전까지 아프간 철군 완료를 약속해 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부터 현지 병력 철수를 시작했다.
미군 철수에 따라 아프간에서 탈레반을 비롯한 테러 세력이 다시 부상하리라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탈레반은 이미 지난 6월부터 아프간 내 주요 지역을 속속 손에 넣으며 영향력을 넓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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