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전경 |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최근 LNG선을 중심으로 조선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 조선소들은 후판 가격 급등과 핵심 기술인력 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대한조선(전남 해남군) 등에 따르면 중소조선소들은 잘 키워놓은 생산·기술인재가 대형조선소로 빠져나가면서 생산인력 부족 현상이 한층 심각해졌다.
한 중소조선소 생산책임자는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조선시황 회복세로 희망의 닻을 올리려는 중소조선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 중소조선소는 생산관리 인력이 대거 대형조선소로 유출되면서 일부 생산라인이 와해하는 심각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국내외 철강사들은 강재 수요 증가를 이유로 조선 후판 가격을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인상을 요구하며 국내 조선소를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경기 회복 기조와 함께 수주 물량 확보로 이익을 기대했던 중소조선소는 순식간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상황에 부닥쳐있다.
중형조선소는 대형조선사와 달리 작은 계약 물량으로 국내철강사로 부터 요구받는 후판 단가가 높을 뿐만 아니라 물량 자체도 확보하기 어려워 더 힘든 상황이다.
중소조선소는 대형 철강사와의 가격 협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
2015년 전 세계 금융시장 패닉 이후 몇 년간 중형조선소는 자산매각, 무급휴직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원가 개선 활동으로 어려웠던 시기를 이겨냈다.
최근 조선 호황과 함께 경영정상화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강재가 인상으로 인해 결국 기지개를 켜기도 전에 생존의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
어려운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중소조선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형 철강사와 조선소들의 상생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중소조선소 관계자는 "조선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중소조선소를 보호하고 인력 육성방안을 모색하는 등 국가적 제도 개선과 함께 대기업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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