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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에게 맡겨도 될까" 日 아사히신문의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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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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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일본의 주요 일간지인 아사히신문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사설을 지면에 게재했다.

11일 아사히신문은 '코로나 아래의 총리 스가에게 맡겨도 괜찮을까'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정치 지도자로서 스가 총리의 자질이 엄중하게 추궁당하는 국면이라고 주장했다.

아사히는 코로나19의 '제5파'(5차 유행)가 닥쳐 수도권을 중심으로 의료체제에 대한 압박 강도가 커지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사태가 선언된 상태에서 도쿄 올림픽을 강행해 외출 자제 등의 호소가 국민에게 닿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사람들의 생명과 삶을 맡겨도 괜찮을까"라며 스가 총리의 자질에 의문을 던졌다.

아사히는 스가 총리가 지난해 9월 취임 초부터 코로나19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면서 폭발적인 감염은 절대 막겠다고 다짐했지만, 감염의 물결은 계속 찾아와 올해 들어서는 긴급사태나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가 거의 쭉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일본 정부의 대응이 뒷북이나 임기응변이라고 비판받은 것은 국내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과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스가 총리의 강한 집착이 판단을 흐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미지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데는 시행착오가 불가피한 점이 있다면서도 일본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 혼란이 계속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스가 총리의 정치 스타일과 현 정부의 체질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사히는 스가 총리가 근거 없는 낙관론에 빠져 백신 보급 성과만 강조할 뿐, 폭발적인 감염 확산 상황에 대한 위기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지도자의 책임은 최악의 상황을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스가 총리의 자세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국무위원들과 주변 인사들이 도쿄 올림픽 취소를 건의했지만, 스가 총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면서 스가 총리가 '벌거벗은 임금님'이 돼 독선적으로 행동한다면 전문가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의 지혜를 모은 대책이 나올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사히는 스가 총리의 소통 능력이 부족한 것도, 소통할 의지도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제력에 의존하지 않고 국민의 자발적 협력에 바탕을 두는 일본의 코로나19 대응에선 정치 지도자의 메시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스가 총리는 도쿄 올림픽을 치르면서 국민에게 외출과 외식을 자제하라는 것이 모순된다는 자각도 없이 정부 시책의 정당성만 강조했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이대로는 스가 총리의 말을 듣고 납득하는 사람이 나올 리가 없다며 스가 총리가 지금까지의 대응 방식을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으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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