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방 중단하면 잘못된 신호" 기존 입장 뒤바꿔
아프간-파키스탄 국경 [AP=연합뉴스] |
독일 내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DPA통신에 "최근 아프간 내 안보 상황 전개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으로 강제추방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이뤄질 예정이었다가 이번 주로 연기됐던 아프간인 6명에 대한 강제추방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게 됐다.
아프간의 안보상황은 지난 4월 중순 미국과 독일, 영국 등 국제동맹군이 철수하기 시작한 이후 극적으로 악화했다.
탈레반은 전날까지 전체 34개 주도 중 9곳을 장악했다.
독일의 강제추방 중단 결정은 기존 입장을 뒤바꾼 것이다.
앞서 독일은 전날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그리스 등과 함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망명 신청이 거부된 아프간인들의 추방을 중단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EU 집행위에 보낸 서한에서 망명 신청이 거부된 아프간인들을 돌려보내는 것을 중단하는 것은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더 많은 아프간 시민들이 자국을 떠나 EU로 향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프간 카불 주재 EU 대사들은 이날 아프간으로 강제 추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와 프로아쥘, 카리타스 등 26개 단체도 강제추방을 멈추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독일은 아프간에서 상황 악화를 목격하면서 눈을 감아서는 안 되며 모든 강제추방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법치국가는 인권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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