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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막바지 접어든 선박 후판값 협상, 철강사vs조선사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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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가 115만원 이하 협상 타결 유력

철강사,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 커져

"조선사, 파트너십 강화 등 대응책 필요"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두 달째 이어지던 국내 철강사와 조선사의 올해 하반기 후판가격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상반기보다 큰 폭의 후판가격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철강사와 조선사의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사 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과 조선 대형 3사 한국조선해양(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중공업(010140)과의 후판 가격 협상이 이르면 다음주 초에 타결될 전망이다. 통상 업계에서 각 1위인 포스코와 현대조선해양의 협상이 가장 먼저 타결되고 이외 기업도 협상을 마무리한다.

후판 가격 협상은 조선사와 철강사, 양측 모두에 민감하다. 후판은 조선사 선박 원가 20%가량을 차지하며, 철강사 제조 물량에서도 비중이 20%에 달한다.

철강·조선업계는 포스코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후판가 t당 115만원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측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t당 115만원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며 “제시가격을 그대로 조선사가 받아들였다면 이렇게 시간을 오래 끌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후판값 인상은 철강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후판가격은 t당 70만원대로 전년 하반기 대비 20%가량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후판가격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미 조선사도 2분기 실적에 하반기 후판가 상승을 고려해 충당금을 설정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2분기 실적에 반영한 충당금은 각각 8960억원, 3720억원으로 영업손실 내 비중이 99%·85% 상당을 차지했다. 한국조선해양이 가정한 하반기 후판가는 t당 100만~115만원 수준이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조선사도 이번 후판가격 인상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동안 강재 수요가 있는 건설·자동차 분야보다 조선 분야에서 제품 가격이 낮았고, 그만큼 영업익도 적었지만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앞선 2분기 철강사는 원재료값 상승분을 제품가에 적극 반영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조선사 입장에선 이번 협상에서 양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조선 3사 모두 2년치 이상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은 있다.

하반기 후판가가 최고 t당 115만원 수준이라고 봐도 2분기 실적에 미리 후판가 관련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손실 없이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다만 중국의 철강재 수출제한 정책이 계속된다면 후판값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철강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다고 해도 중국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비교적 높은 철강재 가격 수준이 예상된다”며 “조선사에 철강재 가격 변동이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입증된 만큼 국내 철강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중장기적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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