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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뛰는 환율에...가중되는 금리상승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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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수입물가 급등

美연준 긴축 가능성에 달러강세

한은 기준금리 연내 인상 가능성

채권금리 상승에 대출금리도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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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발(發) 물가상승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미국의 긴축전환이 원/달러 환율까지 끌어올리면서 금리상승 압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달 외에도 연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는 모습이다. 단기채권 시장은 이미 이를 반영했고, 금융회사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까지 1150원대 아래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160원을 넘어 1170원까지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긴축 전환이 촉발한 달러 강세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로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세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내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는 테이퍼링 시작 시점으로 올해 10월을 지목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에 연동한 강(强)달러 기조”라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는 원화가치를 하락시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인다. ‘환율 상승-〉원화환산 수입물가 상승-〉국내 물가 상방 압력’ 수순이다. 국내 수입업체들의 원가비용이 높아진 만큼 소비자 물가가 오르는 구조다.

하반기 국내 인플레이션율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6일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아진 배경이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시기를 단정할 수 없지만 질서 있게 통화정책을 조정해 나가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고, 6월에는 연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했다.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고승범 금통위원도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기준금리 인상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집값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발휘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은 경기개선세와 인플레이션 부담 등을 감안해 연내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통해 수요를 제어함으로써 물가 상승을 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금리는 이미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은행연합회 집계를 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 6월 취급한 일반신용대출 금리(평균)는 연 2.81~3.53%였다. 1년 전 2.38~2.85%와 비교하면 0.6%p 가량 올랐다.

인터넷은행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6월 2.81%에서 1년새 3.95%로 1.14%p 높아졌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금리 평균 역시 3.86%로 5대 은행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연내 인상을 시사한 지난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민평평균) 금리는 10일 기준 1.226%로 지난해 8월초 0.755%에서 1년 새 0.471%p 상승했다.

변수는 국제유가다. 지난해 40달러 대였던 서부텍사스유(WTI)는 최근 7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수요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올해 원유수요 전망을 대폭 하향하기도 했다. 물가 상승을 우려한 미국은 최근 산유국들에 증산을 주문했다. 유가 상승세가 진정된다면 물가압력이 완화될 가능성도 크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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