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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북부 방어 거점 도시 함락…지역 군벌 누르·도스툼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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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여권을 신청하려는 시민들이 대기실에 모여있다.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철수 결정으로 탈레반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최근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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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북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가 탈레반에 함락되고 보안부대가 이 도시를 포기하고 인근 우즈베키스탄의 안전지대로 후퇴함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의 대표적인 두 민명대 지도자가 도주했다.

도주한 아타 모하마드 누르 전 발크주 주지사와 아프가니스탄내 우즈베키스탄인 지도자인 압둘 라시드 도스툼은 1980년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부터 반군 활동을 벌여왔으며 탈레반의 가장 강력한 적이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4번째 도시이며 북부 지역 방어의 최후의거점이었던 마자르이샤리프가 탈레반 수중에 넘어가자 현지 민병대 지휘를 맡고 있던 누르는 도시가 함락된 것은 ‘음모’ 때문이라고 비난하며 자신과 도스툼이 모두 무사하다고 말했다.

현지 관리들은 보안군이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로 탈출하자 탈레반군이 사실상 반대하지 않고 시내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SNS)의 확인되지 않은 사진에는 아프간 군용 차량과 군복 차림의 남자들이 하라탄 건널목에서 철교를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누르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확고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슬프게도, 모든 정부와 보안군의 장비들은 조직적이고 비겁한 음모의 결과로 탈레반에게 넘겨졌다"며 "그들은 도스툼 원수와 나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음모를 꾸몄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누어와 도스툼의 도주는 탈레반 세력이 힘을얻음에 따라 카불의 중앙정부는 물론 탈레반에 대항한 반소련 무자히딘 출신의 강력한 군벌들이 붕괴됐음을 나타낸다.

이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충돌하는 일이 많았다.

아프가니스탄 부통령을 지낸 도스툼은 정적인 전직 주지사를 납치해 성고문까지 실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2018년까지 망명 생활을 하는 등 지난 수년간의 부패와 인권 유린 혐의로 기소됐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인 누르 역시 부패 혐의로 거듭 기소됐지만, 그는 이를 부인했다.

미군 철수 이후 보안군이 탈레반에 무너지자, 그들은 지역 세력 기반이 보다 효과적인 저항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전선으로 복귀했다.

누르는 "우리의 길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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