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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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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패전일 “일본은 세계 평화 실현하는 나라”…가해 책임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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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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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종전(패전) 76년 행사에서 ‘적극적 평화주의’를 언급했다. 또 “일본은 전후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라고 강조하며 아시아 주변국에 대한 가해 책임에 대해선 침묵했다.

스가 총리는 15일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정부 주최 ‘전국전몰추도식’ 식사(式辭)에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앞으로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적극적 평화주의의 깃발 아래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의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보는 자력으로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적극적 평화주의는 스가 총리의 전임자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때부터 등장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작년 같은 행사에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고, 이 결연한 다짐을 앞으로도 지켜나가겠다”며 “적극적 평화주의 기치 아래 국제사회와 손잡고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 해결에 지금 이상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결의”라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그러면서 “일본은 전후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로 걸어왔다”며 “세계 누구나 평화롭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힘을 다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 때와 마찬가지로 일제의 침략 전쟁 당시 아시아 주변국에 대한 가해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다.

작년 9월 취임한 스가 총리는 이날 총리 자격으로 처음 태평양전쟁 종전 행사에 참석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매년 8월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을 열어 일제가 일으킨 태평양전쟁 당시 숨진 자국민을 추모하고 있다. 추모 대상은 전사한 군인·군무원 등 약 230만 명과 미군의 공습과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등으로 숨진 민간인 등 약 80만 명을 합친 310만여 명이다.

이날 추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2년 연속으로 축소된 규모로 열렸다. 이날 참석자 수는 약 200명으로 역대 최저였다.

통상 전국전몰자추도식 참석자는 6000명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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