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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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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파키스탄 정보유출 '백도어' 설치"... 美 기업 법정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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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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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이승배 기자 = 2019년 1월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찾은 관람객들이 화웨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19.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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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미국 기업 기술을 훔친 뒤 파키스탄 내 한 도시의 다양한 정보를 중국에 넘길 수 있는 '백도어'를 설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해 해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의심은 미국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제기돼왔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캘리포니아 소재 미국 기업 BES(Business Efficiency Solutions)가 캘리포니아 법원에 화웨이를 상대로 한 영업비밀 탈취 혐의 소송에서 이 같은 주장을 폈다고 보도했다.

BES는 파키스탄 정부가 발주한 프로젝트에서 화웨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화웨이는 BES의 독창적 기술을 훔친 데 이어 파키스탄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만한 '민감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백도어'를 만드는 데 해당 기술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프로젝트는 파키스탄 제2도시 라호르에서 진행한 '안전도시 관찰망 구축'을 말한다. 라호르 프로젝트 책임 주체인 PSCA(Punjab Safe Cities Authority)는 화웨이를 비롯해 모토로라, 노키아 등에 입찰 참여를 제안했다. 화웨이는 기술 역량을 보강하고자 2016년 3월 BES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PSCA는 이 프로젝트에서 △신분증, 세금기록, 여권 등 데이터 교환 시스템(DES) △건물 관리 시스템 △경찰 리소스 관리 시스템 △디지털 미디어 포렌식 시스템 △인력 교육 시스템 △미디어 모니터링 시스템 △각종 디바이스 추적 장치 △실시간 감시용 드론 등 8개 분야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 화웨이는 BES와 기술 협력을 맺은 끝에 1억5000만달러짜리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다.

둘의 불화는 화웨이가 기술 제공에 대한 지불을 거부하면서 시작됐다고 BES는 주장했다. 화웨이가 BES에 PSCA로부터 승인을 얻었다는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중국에 중복 DES 시스템을 설치하지 않는 한 대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또 화웨이가 BES 기술을 습득하고 자신이 아닌 다른 경로들을 통해 BES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특정 부분을 조달하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화웨이는 2018년 파키스탄 법원에 BES가 자신과 계약을 해지하지 못하도록 소송을 제기했다. BES는 이에 맞서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에서 영업비밀 침해와 공정적 경쟁 소송을 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화웨이가 해외 통신장비 시설을 설치하며 민감한 정보를 중국에 제공하고 있다고 줄곧 주장했다. 미국 연방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정부 조달 계약에서 원천 배제했다. 동맹국들에게도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를 보이콧 하라고 요구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기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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