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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여성 다시 올림픽 뛸 수 있을까… 여성·아동 탈레반 피해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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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아프가니스탄 여자 육상 선수 카미야 유수피.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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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에 아프가니스탄은 5명이 출전했다. 이중엔 여자 100m에 뛴 카미야 유수피가 있다.

카미야유수피는 13초29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예선 1조 7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여성이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성취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처음 올림픽에 나선 건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가 처음이다. 미국에 의해 탈레반 정권이 무너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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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투표에 참여했으믈 보여주는 아프가니스탄 여성. 탈레반 정권이 재집권하면 여성들의 각종 권리는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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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20여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잡게 되면서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올림픽 출전은 다시 꿈꾸기 힘든 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림픽은 한가지 예에 불과하다. 아프가니스탄 국민, 특히 여성과 아동의 인권은 탈레반 집권 이후 매우 취약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과거 탈레반 치하에서 여성은 남성 보호자 없이 외출할 수 없었다. 외출할 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부르카를 착용해야 했다. 눈도 안 보일 정도로 철저하게 신체를 가리는 복장이다. 여성들의 교육권은 완전히 박탈될 전망이다. 탈레반은 최근에도 새로운 점령지에서 여학교를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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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가리는 부루카를 입은 아프가니스탄 여성. 지난 2001년 모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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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대변인은 이같은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은 "히잡을 쓴다면 여성은 학업 및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성이 혼자서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허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성의 권리를 과거보다 존중하겠다는 지도부의 의견이 보수 강경파인 이슬람 근본주의자를 설득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날 온라인에는 카불에서 여성이 등장하는 건물 외벽 사진을 페인트로 뒤덮는 사진이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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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접경지의 난민촌에서 한 어린이가 짐들 사이에서 잠들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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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이같은 탈레반의 압제에서 벗어나려는 주민들의 대탈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아동보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카불에 온 피란민은 약 12만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아프간과 국경을 접한 파키스탄에 이미 등록된 아프간 난민만 140만명이 있다. 미등록 난민까지 합치면 파키스탄 내 아프간 난민은 300만명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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