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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겁 없이 가장 위험한 곳 검색…아프간 여행간 英대학생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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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마일스 로틀리지가 페이스북과 미국 익명 커뮤니티에 공개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여행 사진. [페이스북 등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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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험한 도시’를 검색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로 배낭여행을 떠난 영국인 대학생이 곤경에 처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카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인 마일스 로틀리지(Miles Routledge·22)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에게 “영국 대사관으로부터 버림받았다”라고 주장했다.

또 영국 주간지 스펙테이터는 마일스가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고 현재는 카불에 있는 UN 안전가옥에 숨어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버밍엄 러프버러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마일스는 구글에서 ‘방문하기 가장 위험한 도시’를 검색하고 카불을 여행지로 골랐다. 그는 “아프간이 앞으로 한 달 안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유튜브에서 카불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봤다”라며 “최악의 경우는 식중독에 걸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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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하면서 수도 카불 주민들이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들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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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Twich)와 미국 익명 커뮤니티에 여행을 기록해 왔다. 마일스는 전날(현지시각) 트위치 시청자에게 “나는 죽음에 대해 완전히 준비했고 그것을 받아들였다”라며 “이 여행은 신의 시험이었다. 나는 매우 종교적이어서 신이 나를 돌봐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불을)떠나기 전에 죽는다면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행복하고 종교적이며 자랑스럽게 죽을 것이라고 친구들에게 편지를 썼다”고 했다.

그러나 마일스의 페이스북을 보면 그가 여전히 현재 생활을 가볍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는 게 더선의 설명이다. 자신이 가진 신용카드에 ‘주님’이라는 칭호를 사용할 권리가 주어졌다는 농담을 하며 자신이 안전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적었기 때문이다. 마일스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며칠 안에 민간 비행기에 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그의 친구들은 페이스북에 ‘조용히 살아라’라고 적었고 또 다른 사람은 “안전히 지내라”며 “모두 너를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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