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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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 민주국가를 건설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독일 언론 빌트는 이날 기독민주당(CDU) 원내 수뇌부 회동에서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벌인 아프간전이 실패했다는 것을 이같이 자인했다고 참가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아프간 정부군과 민족 간에 밀접한 관계가 없었다"며 "우리가 생각한 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이제 다른 곳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며 "이런 개입으로 무엇을 달성할 수 있을지, 다른 국가들의 정국을 바로잡는데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에서 철군은 결국 미국이 내린 결정"이라며 "민주주의와 자유를 믿은 많은 이들, 특히 여성들에게 이는 쓰라린 사건"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지금 쓰라린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많은 이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구조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은 15일(현지시간) 아프간 대통령궁을 장악하면서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알자지라방송은 이날 탈레반의 사령관들이 아프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무장 대원 수십명과 함께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탈레반 대원들은 아프간 대통령궁 장악 후 탈레반기도 게양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에서 전쟁은 끝났다"며 통치 방식과 정권 형태가 곧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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