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남는 문신 안전하게 하려면
사전피부 부작용테스트필수
안료 자가검사번호꼭확인을
지울 땐 10회이상치료받아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타투(문신)도 패션처럼 자기표현으로 생각하는 시대다. 단순히 몸에 그림을 그린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해부학적 구조를 모르고 타투를 새기면 위험하다. 중요 혈관·신경이 지나는 피부를 바늘로 여러 번 깊숙이 찌르고 색을 내는 안료를 주입하면서 상처를 남긴다. 반복된 상처와 피부 자극으로 피부 염증, 알레르기 반응을 겪을 수 있다. 비위생적 환경에서 시술하다 세균·바이러스 등에 노출되거나 건선 등 염증성 피부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순간적인 충동으로 타투를 새기면 지우는 데 더 오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타투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 6가지를 살펴봤다.
━
1 반영구 화장도 위험성 동일
팔이나 등, 어깨처럼 몸에 화려한 그림을 새기는 것만 타투가 아니다. 눈썹·입술·아이라인 등에 선명하게 색을 입히는 반영구 화장도 타투다. 땀·물에 지워지지 않고 간편하게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안료를 피부 표피에만 주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만약 표피만 주입했다면 각질형성세포의 정상적인 분화 주기에 따라 6~8주 후 자연 소실돼야 한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의학적으로 타투든, 반영구 화장이든 한땀 한땀 수천 번 찔러 피부에 염료를 넣는 침습적 행위라는 점에서 동일한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2 피부 예민하다면 자제해야
피부 자극에 예민하다면 타투·반영구 화장으로 피부가 과증식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겪을 수 있다. 바늘을 여러 번 찔러 생긴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울퉁불퉁한 피부 흉터가 남는 식이다. 피부 알레르기 반응도 주의한다. 안료가 이미 피부에 침투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복숭아·계란 같은 알레르기 유발 식품과 달리 피하기 어렵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피부가 가렵고 따가운 상태가 72시간 이상 지속한다면 피부과 병·의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켈로이드성 피부나 아토피, 건선 등으로 피부 자극에 예민한 편이라면 타투·반영구 화장은 자제한다. 타투로 피부 질환을 숨기려다 매끈했던 주변 피부에 새로운 병변이 생길 수 있다. 피부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타투·반영구 화장 전 피부 반응 테스트를 받고, 2~4주 정도 경과를 지켜본다.
━
3 안료 자가검사번호 확인 필수
타투에 쓰이는 안료는 피부에 장기간 잔존하고, 일부는 몸속으로 흡수된다. 돼지 피부에 사용한 실험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주입된 안료의 32%가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반드시 안전성이 확인된 안료를 써야 한다. 의사 타투이스트인 빈센트의원 조명신 원장은 “가장 쉽게 안료 안전성을 살필 수 있는 방법은 자가검사번호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투에 쓰이는 안료는 제조·수입 단계에서 자가품질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2016년 한국소비자원에서 반영구 화장에 주로 쓰이는 안료를 대상으로 시행한 안전실태조사를 한 결과, 조사 대상 제품의 48%는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납·니켈·비소 등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 물질로 분류한 성분도 검출됐다.
━
4 부위별 피부 부작용 대처법 숙지
얼굴에 하는 반영구 화장은 어느 부위를 시술하느냐에 따라 잘 나타나는 부작용이 다르다. 미리 숙지하고 있으면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피부가 두꺼운 눈썹은 사마귀처럼 볼록 솟아오르면서 딱딱해지는 육아종에 주의한다. 김범준 교수는 “눈썹 육아종은 안료를 이물질로 인식해 생긴다”고 말했다. 대개 피부 염증이 심해진 다음에 뒤늦게 인지한다. 스테로이드·항생제 등 약물치료로 염증을 가라앉힌다. 입술은 세균·바이러스 감염으로 작은 물집이 잘 돋는다. 입술에 물집이 생기면 항바이러스 연고로 2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 아이라인은 눈꺼풀 점막 손상으로 마이봄샘이 막혀 안구건조증이 잘 생긴다. 안구건조증이 심하다면 눈꺼풀 찜질로 불순물을 제거하고 인공눈물을 점안한다. 팔·다리 등 피부에 타투를 했을 땐 상처로 피부가 예민해져 있어 통풍·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
5 일회용 바늘 사용하는지 살펴야
위생 상태나 감염 관리 여부도 철저히 확인한다. 다른 사람이 쓰던 바늘을 재사용하면 남의 혈액·체액이 바늘을 통해 침투하면서 B·C형 간염, HIV(에이즈 바이러스) 등 혈액을 매개로 한 감염성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멸균·소독이 완료된 일회용 바늘을 사용하는지 점검한다. 또 타투에 쓰는 안료의 뚜껑을 열어놓고 보관하거나 용기가 망가진 것이라면 무균 상태가 깨졌을 수 있다. 시술하는 장소가 좁고 비위생적일 때도 각종 감염 우려가 높아 피한다. 임이석 원장은 “감염 관리에 철저하고 응급 상황에서 대응이 가능한 의료인에게 시술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6 레이저로도 완전히 못 지워
타투는 한 번 새기면 지우기 매우 어렵다. 의정부 을지대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는 “충동적인 감정으로 타투를 하면 취직·결혼·육아 등으로 상황이 변했을 때 후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타투를 한 사람의 55%는 결국 지우고 싶어 했다. 타투 제거는 레이저로 피부에 박힌 안료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피부 조직이 미세하게 손상된다.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흉이 남을 수 있다. 매끈했던 피부로 돌아가기도 어렵다. 적어도 10회 이상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타투 범위가 넓고 색이 화려하다면 더 오래 걸린다. 그만큼 시간·비용적 부담도 커진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