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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미·중·러 외교장관, 아프간 사태 논의위해 연쇄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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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블링컨 "중국,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중요한 역할 기대"
中왕이 "미국의 급작스러운 철군 심각한 부작용"
라브로프 "아프간의 모든 정치세력과 접촉중"
뉴시스

[서울=뉴시스] 28일 중국 톈진에서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아프가니스탄 반군 무장조직 탈레반 부지도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 中외교부 사이트> 2021.07.28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 중국, 러시아 외교장관이 전화 통화로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붕괴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전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로 아프간 사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프간의 현 상황은 결정적인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탈레반은 극단주의 세력과 관계를 끊고, 질서 있는 권력 인수, 포용적인 정권 수립을 추진해야 하고 중국이 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아프간의 미래는 그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탈레반은 아프간을 떠나기를 희망하는 인원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왕 위원은 "아프간 사태를 둘러싸고 중국은 미국과 소통하고 대화할 의지가 있다"면서 "아프간 사태의 '연착륙'을 추진하려 한다"고 화답했다.

왕 위원은 또 “아프간에서 새로운 전쟁이나 인도주의적 재앙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고, 아프간이 다시 테러리즘의 온상이나 보호소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아프간이 자국 국정에 맞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치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격려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미국은 아프간이 안정을 회복하고 평화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앞서 미국의 급작스러운 철군은 아프간 정세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현대 국제 체제의 중요한 참여자이기 때문에 협력을 통해 글로벌 문제에서 협력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이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라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미국은 한편으로 중국을 억압하고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면서 다른 한편으로 중국과 지지와 협력을 기대한다”면서 “이는 국제교류 영역에서 이런 논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뉴시스

[레이캬비크=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오른쪽)이 19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하르파콘서트홀 회담장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열린 북극 이사회 각료회의와는 별도로 회담을 가졌다. 2021.05.20.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왕 위원은 톈진에서 탈레반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만나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매우 중요한 군사적, 정치적 세력”이라고 치켜세우면서 “탈레반이 아프간 평화와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블링컨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통화를 하고 아프간 사태를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라브로프 장관이 블링컨 장관과 아프간 사태를 논의하고, 상황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러시아는 아프간의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아프간의 모든 주요 정치세력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중국, 파키스탄 및 기타 유엔 회원국 대표자들과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면서 "왕이 중국 위원과의 통화에서도 아프간 상황에 대한 정치적 조율을 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전날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수중에 넣은 뒤 "전쟁은 끝났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5월 아프간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시작한지 3개월 만의 일이다.

탈레반이 예상보다 빨리 아프간을 점령함에 따라 미국은 자국민 대피에 비상이 걸렸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탈레반이 진격해오자 접경국인 우즈베키스탄으로 도피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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