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 디자인한 김영일 이엘비앤티 회장, 쌍용차 인수전 '완주' 의지
9월15일 본입찰 마감…SM·에디슨 2파전속 언더독 반란 주목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모습. 뉴스1 DB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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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쌍용자동차 예비실사에 참여한 기업이 5곳으로 늘었다. 국내 전기차 제조업체인 이엘비앤티(EL B&T)가 예비실사를 위한 정보 이용료를 내며 인수전 완주 의지를 나타냈다. 당초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으로 압축돼가던 쌍용차 인수전에서 '언더독'(약자)의 반란이 일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엘비앤티는 최근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에 정보 이용료를 납부하고 다음 주부터 예비실사에 참여한다.
이엘비앤티는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조만간 경쟁사와 대등한 수준으로 자금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여 컨소시엄 형태로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엘비앤티는 고속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와 핵심 부품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제조회사다. 최근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기업인 SIIVC(사우디 국제산업단지회사)와 '사우디 한국산업단지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사우디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특히 이엘비앤티의 김영일 회장은 쌍용자동차 디자인실장을 맡아 무쏘, 체어맨 등 쌍용차 주요 모델의 디자인을 총괄하기도 했다. 이엘비앤티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데다가 전기차 분야에서도 나름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엘비앤티가 인수전 완주 의지를 나타내면서 당초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으로 진행되던 쌍용차 인수전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7월30일 마감된 쌍용차 예비입찰에는 9곳이 뛰어들었다. 이후 추가로 2곳 정도가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혀 총 11곳의 원매자가 경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이었지만 이들 모두가 예비실사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예비실사를 위한 '정보 이용료' 2000만원을 납부한 기업은 SM그룹,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하이젠솔루션(퓨터모터스컨소시엄), 이엘비앤티까지 5곳뿐이다. 정보 이용료는 비대면 예비실사를 위해 도입된 가상데이터룸(버추얼데이터룸·VDR) 솔루션 이용료다.
정보 이용료를 낸 기업이 적은 이유는 예상보다 자금력이 있는 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이 사실상 중도 포기를 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38위로 실탄이 풍부한 SM그룹은 외부 투자 없이 자체적으로 인수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체자금 4000억원에 키스톤PE와 KCGI 등 재무적투자자(FI) 4000억원 투자 등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업 규모나 사업 계획 등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기업들이 사실상 중도에 포기하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었다. 다만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외에 예비실사에 참여하는 기업들 역시 쌍용차에 대한 인수 의지가 강한 만큼 9월 15일 마감되는 본입찰까지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기업들이 쌍용차 인수로 이 시장에서 승부수를 걸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며 "현재로선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들로 보이지만 모두 외부에서 자금 수혈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본입찰에서 변수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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