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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정부군도 도피 행렬…SNS로 보는 아프간 함락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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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위터 영상 분석…줄지어 국경 빠져나가는 군용차

공군 기지 헬기도 탈레반이 접수…"최소 24대 넘어간 듯"

연합뉴스

국경 빠져나가는 군용차 행렬
[트위터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아프가니스탄이 결국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함락되면서 인터넷 공간에서는 급박했던 현지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셜미디어(SNS)에 아프간 주민, 탈레반 대원, 현지 취재진 등이 올린 영상 중 자체 검증을 거친 일부를 소개했다.

우선 트위터에 올라온 한 영상은 아프간과 인접국 우즈베키스탄을 잇는 다리가 아프간 정부군 수송 차량으로 꽉 막힌 장면을 보여준다.

이 행렬은 아프간 정부군이 탈레반 진입에 앞서 도피하려는 모습이라고 NYT는 짚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아프간 동쪽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도피하려는 정부군 차량이 줄지어 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NYT는 이들 영상을 토대로 "아프간 정부군 중 일부는 몇몇 도시에서 탈레반에 맞서 격렬한 전투를 벌였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정부군이 장비를 버리고 퇴각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정부군이 버리고 간 장비는 속속 탈레반 손으로 들어간 것으로 NYT는 추정했다.

실제로 아프간 북서부 헤라트의 공군 기지에서는 탈레반이 진입해 정부군 헬리콥터를 확보하는 장면이 트위터 영상으로 속속 게시되고 있다.

이들 탈레반이 직접 헬기를 조종한 것인지, 정부군 조종사를 포섭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NYT는 자체 분석을 토대로 미군 철수 이후 탈레반 공세가 본격화한 5월부터 아프간 공군 비행기 약 200대 중 최소 24대가 탈레반 손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비행기 중에는 미군이 지원한 헬기, 군용기 등도 포함됐다.

탈레반이 군용차 험비와 픽업트럭 등 수백대를 확보했고 많은 무기와 탄약을 손에 넣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도 트위터에 등장했다.

주요 도시에서 탈레반이 거리를 돌며 '승리'를 과시하는 듯한 영상도 트위터에 나돈다.

한 영상에서는 지난 12일 탈레반에 함락된 아프간 3대 도시 헤라트에서 무장대원들이 '경찰'이라고 적힌 차를 타고 성문으로 진입하는 장면이 나온다.

수도 카불로 가는 길목에서는 탈레반 차량이 행렬을 이뤄 시내를 누비며 환호하는 영상도 트위터에 올라왔다.

이들 영상을 보면 탈레반은 카불에 들어설 때도 전투 없이 진입했으며, 트럭과 오토바이를 나눠타고 도심을 돌며 함성과 박수를 쳤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경찰차 접수한 탈레반
[트위터 영상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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