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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G7 정상회담

英, 긴급 G7회의 제안...아프간 급변에 바빠진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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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佛 등 탈레반 대책 고심

대규모 난민 대응방안 시급

“정권 인정 하지말자” 주장도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후 이어진 재건에 참가했던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이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에 따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한목소리로 아프간에서의 실패에 대해 자인하며, 대규모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난민에 대한 유럽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수주 전에만 해도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상황에 대한 전문가의 진단이 달랐는데, 탈레반이 숨 막히는 속도로 아프간을 재장악했다”며 “이는 극도로 쓰라린 상황 전개”라고 말했다.

이어 “테러와의 전쟁을 넘어서서 아프간에서 우리는 계획했던 대로 성공하거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실패를 자인했다.

앞서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CDU) 원내 수뇌부 회동에서도 메르켈 총리는 “아프간에 민주국가를 건설하려 했지만 실패하며 쓰라린 시간을 겪고 있다”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아프간 난민 대책과 관련해 “파키스탄을 비롯한 이웃 국가를 지원할 것”이라며 “18일 독일 각료 회의, 같은 날 유럽연합(EU) 내무·외무장관 회의에서 관련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TV연설에서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이 과거와 같이 다시 테러의 성지가 돼서는 안 된다”며 “모든 형태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맞서 계속 적극적으로 싸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프간 발(發) 난민에 대한 유럽 차원의 대책 마련도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아프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긴급 소집을 요구했다. 또 프랑스와 유엔(UN)에서 결의안을 끌어내는 데 역할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도 했다.

그는 전날 긴급 안보회의 후에는 “아무도 성급히 아프간에 들어설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아프간이 테러 온상이 되는 것을 원하는 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철수 결정이 아프간에서 상황을 가속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될 것임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도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이 국제사회의 실패라면 문제를 하룻밤에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을 깨닫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아프간에서의 철군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예정됐던 병력 700명 이외에 200명을 추가로 아프간에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메르켈 총리와 존슨 총리는 각각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아프간 사태를 논의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잇따라 양자 전화 통화를 하고 자국민을 안전하게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각자 노력을 포함해 아프간 문제를 논의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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