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내년 말 기준금리 인상? "연준 일부, 테이퍼링 종료 스케줄 언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WSJ "연준 테이퍼링 11월 시작, 내년 중반 종료 추진 논의"]

머니투데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도입 시계가 점점 빨라지는 모양새다. 연준의 긴축 1단계로 여겨지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의 구체적인 시간표가 등장하면서 금리인상의 시기도 앞당기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내에서 현재의 경기회복세가 계속된다는 조건 아래 앞으로 3개월 이내에 통화 긴축을 시작하자는 의견에 뜻이 모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인사들이 2022년 중반까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앞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고려하기 전에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연준 내에서 2022년 중반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 추진 신호가 포착됐다는 것은 연준이 이르면 내년 말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난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 인사 18명 중 13명은 2023년 말 금리인상을, 7명은 2022년 금리인상을 전망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해 평균 2%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과 강력한 고용을 목표로 '실질적인 추가 진전'을 이뤘다는 결론을 내릴 때까지 현재의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연준 내부에 '실질적 추가 진전'을 이뤘다는 의견 공유로 긴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긴축 첫 단계인 테이퍼링 도입 시기도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27~28일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시점과 규모에 대해 논의했고, 당시 회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긴 의사록이 오는 18일 공개할 예정이다.

WSJ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최근 두 달 연속 시장이 예상을 웃돈 것이 연준의 테이퍼링 시기를 앞당겼고, 9월 FOMC의 테이퍼링 발표와 11월 도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7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94만3000명으로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4만5000명을 크게 넘어섰다. 실업률도 5.4%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빠지며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머니투데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WSJ은 아울러 최근 연준의 몇몇 주요 인사들이 공개 인터뷰와 성명 등을 통해 시장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근거로 제시했다. 연준이 계획보다 이른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자 자산매입 규모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준은 코로나19 경제난 극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0.25%로 낮추고, 매월 1200억달러(약 140조4600억원) 규모의 자산매입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주 기자들과 만나 "(고용 지표가) 상당한 추가 진전을 보이는 지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고용 지표는 내달(9월) FOMC 때까지 채권(자산) 매입 감소 기준을 충족시키기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9월 FOMC 테이퍼링 발표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특히 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이번 가을 고용시장을 크게 둔화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강력한 경제 성장이 지속한다면 내년 중반 테이퍼링을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오늘 10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해 향후 8개월 동안 매달 150억달러씩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카플란 총재의 방안대로라면 연준의 테이퍼링은 2022년 5월에 마무리된다.

한편 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도 뉴욕증시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02포인트(0.31%) 오른 3만5625.4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 역시 11.71포인트(0.26%) 오른 4479.71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다.

연은 총재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을 중심으로 조기 테이퍼링 등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의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이 여전히 긴축 도입에 조심스러운 만큼 시장도 조기 긴축 가능성에 반응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8일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고려하기엔 아직 멀었다"며 조기 긴축에 선을 그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CNBC에 "연준의 '빅3'인 파월 의장,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아직 11월 테이퍼링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는 상태"라며 "이 때문에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