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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학교도 위드 코로나?"..'델타' 확산 속 초중고 개학,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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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초중고 개학 시작

델타 변이 확산세에 학부모·학생, 코로나 감염 걱정 커

교육부 "학교가 상대적으로 안전..학습 손실·사회성 저하 해결해야"

교원단체 "촘촘한 방역 대책과 방역 인력 충원 필요해"

아시아경제

여름방학을 끝내고 전국 초·중·고등학교 상당수가 개학한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월정초등학교 2학년인 남매가 손을 잡고 등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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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주 초중고가 개학을 맞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감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 중고등학교는 여름방학을 마치고 이번주 개학한다. 관련해 중학교의 70%, 고등학교의 66%가 2학기를 시작하고 다음주에는 초등학교의 56%가 개학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전국 학생 593만명 가운데 28만명(4.8%)이 이날 등교 수업한 것으로 집계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걱정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학생 감염자는 일 평균 125.7명, 교직원 감염자는 일 평균 11.1명에 달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전면 등교 반대 청원글이 이달에만 7개 올라왔다. 지난 9일 '2학기 전면등교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청원인은 "현재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델타 변이까지 나온 상황에서 전면 등교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상태에서 등교를 강행하는 것은 학생들과 그 학생들의 가족, 지인들을 모두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건강, 안전, 발달을 정말로 위한다면 상황을 봐 가며 4단계 원격수업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2학기 개학을 반대했다.

자신을 중학생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도 지난 11일 '2021년 2학기 3,4단계 등교확대 방안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려 "교육부의 '2학기 3,4단계 등교확대 방안'을 기사로 접한 후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며 "'효과적인 교육을 위하여'라는 명목 아래 학생들을 위험의 구렁텅이에 밀어 넣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로서 매우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학교 내 감염 가능성이 작다는 근거를 들어 등교 확대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1학기 학생 확진자의 48.7%는 가정에서, 22.6%는 지역사회에서 감염됐고 교내 감염은 15.9%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9일 "한 학교 안에서 5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집단감염은 2만여개 학교 중 0.44%인 91곳에 불과했다"면서 "이는 학교가 상대적으로 안전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외부에서 감염된 학생이 등교할 경우 다른 학생과 그 가정까지 연쇄 감염돼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충북 영동군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사적 모임을 가졌다가 감염된 뒤 이들과 접촉한 다른 학생 4명과 가족 2명까지 확진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7~8일 함께 음식을 먹으며 물놀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문가도 등교 확대가 어려울 것이란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김정기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는 YTN '더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까 지역사회 전반을 걸쳐 n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전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학생 숫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2학기 전면 등교나 등교 수업 확대는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학생들의 학습 결손과 사회성 저하를 우려해 등교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단 입장이다. 방역 우려에 대해선 집중 방역기간을 두고 현장 대응팀을 운영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교원단체는 강력한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점점 심각해지는 학생들의 학력, 사회성 저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등교 확대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학생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촘촘한 방역 대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내 방역 인력 충원을 주문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세 학기가 지나도록 학교는 여전히 방역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상당 부분 교사가 감당하고 있다"며 "전면등교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면서 교사가 학사와 방역을 계속 병행하도록 해서는 교육 회복과 감염 차단 모두 실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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