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아프간 상황과 달라"
대만 지원도 강조하며 동맹 우려 불식 시도
바이든, 英 총리와 통화 "G7정상회의서 아프간 사태 논의"
8일 경북 포항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에서 주한미군 육군 소속 AH-64 아파치헬기가 사격훈련을 하기 위해 사격장 주변을 날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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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말해온 것처럼 한국이나 유럽에 주둔한 미군을 감축할 의향이 없다"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아프간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서 미군을 희생시키지 않겠다’라고 말한 것이 주한미군도 포함하는지를 묻는 말에 대한 답이었다.
그는 한국과 유럽은 내전이 아닌 시기에도 외부의 적에 대항해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오랫동안 미군의 주둔을 유지해 왔던 곳인 만큼 테러를 막기 위해 주둔한 아프간의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아프간 상황이 대만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도 "대만과 아프간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면서 "동맹과 파트너 국가에 대한 약속은 침해할 수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일 바이든 대통령은 이슬람 무장 세력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데 대해 "미국의 이익이 없는 곳에서 싸우지 않겠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 발언 후 ‘미국이 돌아왔다’라고 주장하며 트럼프 전 행정부의 고립주의 대신 적극적인 개입주의 외교정책을 강조해 온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특히 북한과 대립하고 있는 주한미군 철군은 물론 미·중 갈등 확산 속에 미국이 대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경우에 대한 우려가 두드러졌다.
동맹의 동요가 확산하자 미국과 영국 정상은 이날 전화 통화하고 다음 주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를 열고 아프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사태에 대해 외국 정상과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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