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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美 “한국은 아프간과 달라...주한미군 감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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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보좌관, 한미동맹 우려 불식

미군 철수 이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미국은 주한미군 감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전날 아프간 사태 관련 대국민연설에서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서 미군을 희생시키지 않겠다고 언급한 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를 일축한 셈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아프간 미군 철수가 한국 등 다른 나라 미군 철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말해온 것처럼 한국이나 유럽으로부터 우리 군대를 감축할 의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어 한국과 유럽은 내전이 아닌 시기에도 외부의 적에 대항해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오랫동안 미군 주둔을 유지해왔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특히 한국 등은 “우리가 아프간에 주둔했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방위비분담금 증액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무모한 협박’, ‘한국 갈취’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유럽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독일 주둔 미군을 3분의 1가량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뒤집고 오히려 500여명 증원하기로 한 상태다.

다만 미국 내에서도 아프간 사태를 한반도에 견주는 시각이 없진 않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 담당이었던 마크 티센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는 아프간 사태와 관련 “한국이 이런 종류의 지속적 공격을 받는다면 미국의 지원 없이는 빠르게 붕괴해버릴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 도움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없다. 그것이 우리가 거기에 있는 이유”라고도 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의 주한미군 유지 발언이 북한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반발과 주한미군 철수 요구 시점과 맞물려 나왔다는 점도 주목된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면서 한동안 꺼내들지 않았던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하기도 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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