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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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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논란 커지자 이재명 캠프 “경기도의회가 반대하면 내정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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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왼쪽부터) 황교익씨, 이재명 경기지사/유튜브 '황교익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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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18일 음식평론가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보은(報恩) 인사 논란에 “경기도의회가 반대하면 내정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지사 측은 황씨 내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황씨가 “극렬 문파는 악마” “이낙연 정치생명을 끊겠다”는 막말로 논란이 커지자 되려 이 지사에게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지사 캠프의 정무특보단장인 김우영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도의회에서 황씨 내정에 반대 의견을 내면 이 지사가 그대로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김 전 비서관은 “우리 대한민국의 지방자치가 꽤 오래됐고 의원들의 수준도 매우 높다”며 “그래서 어떤 문제가 있으면 문제점을 찾아서 지적을 할 거고 그 지적이 합리적이라면 당연히 행정단위에서는 수용을 하는 것이 관례고 상식”이라고 했다.

황씨에 대한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30일 열린다. 이 지사도 전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황씨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요구에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걸 보고 국민 여론도 보고, 도민들의 의견도 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었다.

황씨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공사 주인인 경기도민이 결정해야한다”며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의회가 청문회를 열어 적격 여부를 판단한다. 후보자로서 도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 측은 도의회 결단에 맡기겠다면서도 황씨 내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비서관은 “황씨에 대한 문제제기가 단순히 ‘(이 지사의) 형수 쌍욕을 변호해줬다’는 데 대한 보은 인사라는 건 정치적인 잣대를 세우고 호불호의 관점에서 무조건 누구는 안 된다라는 기준에서 접근한 것”이라며 “인사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시스템의 측면에서는 대단히 잘못됐다”고 했다.

하지만 황씨 논란이 커지면서 이 지사 캠프 인사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의 ‘보은 인사’ 비판에 황씨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 “인간이 아닌 짐승들이 하는 일”이라고 공격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씨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 측의 친일 공세에 “이낙연씨는 인격적 모독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을 싫어하는 여러 극렬 문파들이 저와 관련되는 모든 곳에 ‘일 주지 마라’ 하루에 몇 십 통씩 전화를 해 방해한다”며 “극렬 문파들은 사람을 죽이려고 덤비는 악마들”이라고 했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내정에 결격 사유가 있는 게 아닌데도 자꾸 막말이 회자되면서 이 지사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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