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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의 전방위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생존에는 문제가 없으며 미국의 화웨이 ‘목조르기’는 자본금, 완성품을 만드는 공정,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자신했다.
18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전날 신입사원과 토론을 통해 “이런 문제는 효과적인 투자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토론 내용은 화웨이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공개됐다.
궈 회장은 (미국 제재를 이겨내기 위한)화웨이의 결정은 연구개발(R&D)과 투자 강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업 공급망을 스스로 만들고 돕는 파트너가 공급의 연속성과 경쟁력에 대한 해답이라고 설명했다.
궈 회장은 “지난 2년간 잘 해냈고 경영진도 자신이 있다”면서 “화웨이는 지불 능력이 있으며 신입 사원에게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궈 회장은 미국의 제재가 화웨이에게 난관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휴대폰 사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었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는 2019년 5월 수출관리규정(EAR) 기업 목록에 화웨이를 편입시키면서 구글과 안드로이드 지원을 금지했다. 또 메모리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휴대폰 부품의 판매를 차단했다.
2020년 6월에는 미국 국방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같은 해 8월에는 미국 통신사에서 화웨이 장비를 퇴출시켰다. 일부 유럽도 미국의 조치에 동조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제조업체 TSMC는 화웨이에 대한 서비스를 중지했다.
아울러 캐나다는 미국의 요청으로 화웨이 창업자 딸 멍완저우를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억류시킨 상태다.
궈 회장은 “휴대폰 칩에는 첨단기술과 작은 크기, 낮은 전력 소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 “화웨이는 이를 설계할 순 있지만 누구도 만들어주지 못해 발목이 잡혔다”고 토로했다.
궈 회장은 그러나 화웨이 소비자 사업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휴대폰 사업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궈 회장은 “화웨이는 휴대폰 분야에서 계속 존재할 것이며 언젠가는 휴대폰 왕좌도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궈 회장 희망과는 달리 화웨이 소비자 부문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전년대비 47% 급락한 1357억위안(약 24조5000억원)에 그쳤다. 화웨이 전체 사업에서 소비자 부문은 42.4%를 차지한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화웨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7%에 달했지만 올해 4%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궈 회장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맞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훙멍(영문명 하모니)도 언급했다. 스마트, 오디오, 디스플레이기 기기, 스포츠 건강 등 모든 분야에서 화웨이는 큰 발전을 이뤘으며 이러한 것들은 훙멍 시스템을 통해 모두 연결된다고 피력했다.
궈 회장은 화웨이의 자동차 제조업체 부가가치 정보통신기술(ICT) 부품도 공급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원칙적으로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제조업체가 좋은 자동차를 만들도록 돕는다고 궈 회장은 덧붙였다.
화웨이는 지난 6월 화웨이디지털에너지기술이라는 독립 법인을 설립하고 여러 부문에서 진행하던 전기자동차 부품사업을 통일시켰다. 온라인 신생에너지 검침기, 차량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음향 시스템, 자율주행 시스템도 개발해 보급 중이다. 검침기의 경우 중국 내 독점 전력사업자인 국가전망으로부터 새로운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6일 발표된 화웨이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은 3204억위안(약 56조원)으로 전년대비 29.4% 감소했지만 순이익율은 9.8%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클라우드와 전기차 부품 사업 등 기업대기업(B2B) 부문 신규 사업 확대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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