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본사에서 포인트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줄을 서고 옆에서 작성한 환불 양식을 한데 모으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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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포인트를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다 돌연 포인트 판매를 중단해 ‘환불 대란’ 사태를 빚은 머지플러스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18일 경찰청은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 수사의뢰를 받고 이를 서울경찰청으로 내려보냈다. 서울경찰청은 금융범죄수사대에 해당 사건을 배당하고 혐의점이 없는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11일 머지플러스 측이 예고없이 포인트 사용 가능 매장을 대폭 축소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지난 13일 가입자들은 머지포인트 본사로 환불을 요구하기 위해 대거 몰리기도 했다.
머지플러스는 포인트 형태의 선불전자지급 수단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영업하면서도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하지 않은 의혹을 받고 있다. 전자금융법상 선불 결제 후 포인트를 발행하는 경우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자, 머지플러스는 지난 11일 "서비스가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관련 당국 가이드를 수용해 이날부터 적법한 서비스형태인 ‘음식점업’ 분류만 일원화해 당분간 축소 운영된다"고 공지했다. 이어 12일에는 "관련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고 4·4분기부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려 한다"며 "정확한 시기는 안내할 수 없지만 최대한 이용자가 선호하는 브랜드로 찾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머지포인트 피해자 모임' 카페 등 온라인에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공무원시험 준비생인 한 피해자는 "쓰고 남은 포인트가 90만원 좀 넘게 있다. 누구에겐 90만원이 적은 금액이지만 나는 당장 생활에 타격을 입으니 멘탈(정신)을 잡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대금 지급에 대해 어떤 설명도 듣지 못해 결제 대금을 정산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양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윤모씨는 "머지포인트 논란이 있을 당시 3팀이 포장 음식을 대거 사갔다"며 "뒤늦게서야 머지포인트 결제를 막았는데, 제대로 정산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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