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AP/뉴시스]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2월23일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접종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1.0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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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의 국고가 텅 비어 있어 탈레반이 아무리 뒤져도 귀중한 달러 외화는 2000만 달러가 최대일 것이라고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의 총재 대행이 18일 밝혔다.
아프간 중앙은행(DAB)의 아즈말 아마디 총재 대행은 이날 연속 트윗 글로 아프간의 외화보유고 현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이렇게 결론 내렸다.
외신 중 유일하게 블룸버그 통신은 아마디가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게 떨어진 15일 해외로 탈주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아마디는 탈레반이 외화가 어느 있느냐고 중앙은행 직원들을 닦달한다는 말을 듣고 이런 긴 트윗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아마디는 14일 기준으로 아프간 외화보유액은 90억 달러(10조3000억원) 정도이지만 거의 전액이 외국, 특히 미국에 있어 탈레반이 카불 중앙은행 금고를 탈탈 털어봐야 현금은 이의 0.1~0.2%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90억 달러의 0.2%라면 1800만 달러, 한국 돈으로 200억 원이 채 안 된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올 4월 국제통화기금(IMF)의 아프간 외환보유고 통계치는 94억 달러였다. 이는 총인구 3900만 명인 아프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이라는 것이다. 3900만 명의 GDP가 300억 달러에 불과한 아프간은 미국 등 외국의 지원으로 정부 예산의 80%가 충당된다.
아프간만큼 외국 원조로 정부와 나라가 지탱되는 국가는 많지 않다. 탈레반이 정권을 잡아도 이 점은 당분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아 탈레반 새 정부의 대외 관계 전망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아마디 중앙은행 총재대행은 거의 모두 해외에 있는 아프간 외화보유고 중 70억 달러가 미국 연방중앙은행 FED 뉴욕은행에 유동자산으로 들어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해마다 30억 달러를 아프간 정부에 지원하면서도 이를 한꺼번에 주지 않고 수 주일 단위로 달러 현금을 전달했다고 한다.
트윗에서 아마디는 13일(금) 이틀 뒤에 올 예정인 달러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통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때는 카불이 탈레반에 떨어지기 이틀 전으로 34개 주 중 20개 이상의 주도가 함락된 상황이었다. 미국이 달러를 주지 않을 결정을 내린 것을 보니 이때 벌써 미국이 탈레반의 완전 득세를 이미 예상했던 것 아니냐고 아마디는 쓴소리를 하고 있다.
다음날 14일(토)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에게 가서 이 사실을 보고했고 가니 대통령이 저녁에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달러 수송을 부탁해 원칙적인 동의를 얻어냈다고 아마디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15일(일) 오전 탈레반이 카불 4대 출입문에 당도했고 저녁에 가니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했다. 아마디도 이때쯤 빠져나간 것 같다.
물론 수 주간 분의 미국 달러 지원금은 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날 저녁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 내 아프간 정부 자산을 전액 동결시켰다. 그래서 카불 중앙은행 내 아프간 국고 금고 안에는 잘해야 200억 원 뿐이라는 것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이 가니 대통령이 해외로 도망가면서 차 4대에 현금을 가득 싣고 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서방의 유력 언론 매체 중에서 이 기사를 인용한 곳은 한 곳도 없다. 러시아가 믿거나 말거나 한 번 흘려본 헛소문일 수 있다.]
아마디 총재는 자신을 비롯해 아프간 중앙은행 직원 그 누구도 아프간 국고를 뒤로 빼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 주간 분의 달러 현금이 정기적으로 배달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국고는 외국 금고 안에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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