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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서방국 위해 일한 현지인 몸값 요구하나…독일, 협상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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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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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예스(Yes), 아프가니스탄인은 노(No)"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이 나라를 탈출하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가 된 카불 공항 출입 허용 여부를 결정할 때 내건 기준입니다.

독일 빌트는 탈레반이 카불 전역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외국인에게만 공항으로 가는 길을 터주고 있다는 게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됐다고 18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탈레반은 전문인력의 유출을 막기 위해 아프간인들의 공항행을 막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당사자들은 처형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카타르 도하에서 이뤄지고 있는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에서 서방국 현지 공관 등에서 근무해온 아프간인 직원을 압박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도 독일 국방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정치적 양보를 위해 몸값을 내지 않으면 목숨을 내놓으라는 것이라고 빌트는 해석했습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독일 정부가 탈레반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정부는 이를 위해 마르쿠스 포첼 전 아프가니스탄 특임관을 카타르로 파견했습니다.

포첼 전 특임관은 앞서도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 평화협상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독일 공관과 개발지원기관의 현지 직원들이 공항에 다다를 수 있도록 미국과도 협의 중이라고 마스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아프간에서 작전을 수행해온 마르쿠스 그로티안 독일 연방군 중대장은 "우리가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면 이는 매우 큰 행운일 것"이라며 "탈레반이 카불 공항을 에워쌌고, 우리는 매분, 매시간 수많은 도움 요청을 받고 있다. 이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끝까지 관료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면서 "요청서를 세 번 쓰지 않으면 구명튜브를 던져주지 않는 식"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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