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ABC와의 단독 인터뷰 진행
"미군 철수 이후 혼란 불가피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 붕괴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갖고 미군 철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국익이 없는 곳에 머물며 싸우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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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슬람 무장 정파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에도 미군 철수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철수 시한 연장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미국인이 대피할 때까지 미군을 아프간에 주둔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국민들은 우리가 31일 이전에 모든 것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할 것”이라며 “만약 그곳에 미국 시민들이 남아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모두 구출하기 위해 기한을 연장해서라도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 기간이 언제까지일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철군 결정으로 현지에 남아 있는 미국인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그는 지난 16일 오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군과 관련 “포기한 전쟁에서 미군의 희생은 더 이상 안된다”며 오는 31일까지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미군 철수가 좀더 혼란 없이 진행 될 수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내 생각에 혼란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검토할 예정이지만 뒤따르는 혼란 없이 빠져나오는 방법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렇게 처리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한 주 동안 일어난 일이 정보 수집과 계획, 실행 또는 판단에서 실패한 것이냐는 질문에 "단순히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 지도자가 비행기를 타고 이륙해 다른 나라로 떠났고 우리가 훈련시킨 30만명의 아프간 군대가 장비를 남기고 떠나버리면서 붕괴했다”며 “이것은 단순히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프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은 아프간 정부와 군대가 예상보다 너무 빨리 붕괴하는 바람에 발생한 것이지 미국 정부의 계획이나 판단, 실행의 문제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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