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카불 내 탈레반의 시위대 공격 사례 증가…폭력 통치 두려움 커져
판지시르에 암룰라 살레 부통령, 아흐마드 마수드 등 저항군 결집
워싱턴포스트 통한 무기·지원 요청, SNS 활용 저항군 참여 독려도
판지시르에 암룰라 살레 부통령, 아흐마드 마수드 등 저항군 결집
워싱턴포스트 통한 무기·지원 요청, SNS 활용 저항군 참여 독려도
[잘라라바드(아프가니스탄)=AP/뉴시스]한 남성이 1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잘라라바드에서 아프간 국기를 들고 있다. 이들은 탈레반의 상징인 흰 깃발을 내리고 국기로 교체하는 시위를 벌이다 탈레반의 공격을 받았다. 2021.08.19.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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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대한 저항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저항군 결성 움직임도 포착됐다. 하지만 사상자 발생 등 탈레반의 대응도 거세 향후 폭력 통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아프간에서 탈레반 현수막을 아프간 국기로 바꾸려는 시위대가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최소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매년 8월19일은 아프간의 독립기념일이다. 1919년 아프간이 14년 동안의 영국 통치에서 독립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카불의 동쪽 도시 잘라라바드를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탈레반 통치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다. 이들은 탈레반이 점령한 지역에 게양한 흰 깃발을 내리고 아프간의 삼색 국기를 게양하기 위해 모였다.
공개된 영상에는 탈레반이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공중으로 총을 쏘고 막대기로 사람들을 공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AP통신은 탈레반이 그들의 공격이 두려워 집으로 도망치려는 주민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의 바브락 아미르자다 기자는 탈레반이 자신과 다른 언론의 TV카메라맨을 구타했다고 말했다.
현지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번 폭력 사태로 최소 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탈레반 집권 하에 브리핑 권한이 없어 익명을 전제로 이야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전날인 17일에는 카불의 거리에서 탈레반을 향해 여성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아프간 여성 4명의 시위가 있었다.
이들은 '탈레반,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원한다. 여기에 여성이 있다. 우리는 교육 받고 일하며 사회적으로 활동하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원한다', '어떤 힘도 여성을 무시하거나 억압할 수 없다. 지난 몇 년 간 우리가 이룬 성과와 기본권이 훼손되어선 안 된다' 등의 문구를 종이에 적어 들어올렸다.
[잘라라바드(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잘라라바드에서 시위 중 차량 주위에 탈레반 저항 세력이 집결하고 있다. 2021.08.19.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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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 탈레반에 대한 무력 저항은 없었다. 그러나아프간 판지시르주에서 저항군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은 판지시르 계곡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영상 속에는 저항군으로 보이는 인사들이 모여있다.
판지시르는 소련 침공과 탈레반 장악에 저항 의지를 표했던 아프간 정치인 아흐마드 샤 마수드가 수장이었던 아프간 구국 이슬람 통일전선, 속칭 '북부동맹'의 근거지다.
이곳에 운집한 인사들 중에는 암룰라 살레 아프간 제1부통령과 비스밀라 모함마디 아프간 국방장관 대행,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가 포함됐다.
마수드는 워싱턴 포스트(WP)를 통해 탈레반과 싸울 무기와 지원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펴내기도 했다.
그는 "나는 오늘 아버지의 전철을 밟을 준비가 된 무자히딘 전사들과 함께 판지시르 계곡에서 다시 한 번 탈레반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탈레반은 아프간 국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탈레반 통제 하에 아프간은 틀림없이 이슬람 과격 테러의 시초가 될 것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음모가 이곳에서 다시 한 번 부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살레 부통령은 지난 17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합법적인 아프간의 임시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에게 따지는 것은 헛된 일"이라며 "우리는 미군, 나토군과 달리 정신을 잃지 않았으며 앞으로 엄청난 기회가 있을 것이다. 저항군에 합류하라"고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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