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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바이든 "탈레반 안 변해…국제사회 인정 두고 고민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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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방송과 인터뷰…"군사력으로 여성문제 해결은 비합리적"

"혼란 없는 철군 불가능…모든 미국인 철수할 때까지 주둔"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과거와 비교해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방영된 ABC방송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변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진행자 조지 스테파노폴러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 탈레반은 국제사회에서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받길 스스로 원하는지를 두고 일종의 존재론적 위기를 겪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탈레반 내부에 '정체성 혼란'이 있다고 판단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이 자신들의 믿음에 (이전보다) 더 신경 쓴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엔 "그렇다"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탈레반이 "식량이 있는지와 화폐를 발행하고 경제를 굴릴 수입이 있는지 등도 신경을 쓴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 지배하에 남겨진 아프간 여성들에 관해 물었을 때 다소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프간 여성들을) 빼낼 수 있는 한 그렇게 해야 한다"라면서 "조금 전 상황실에서 진행한 회의에서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출입문 밖에 있는 아프간 여성들을 '비행기에 태워서 꺼내와라. 가능하면 그들의 가족도 꺼내와라'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여성의 권익과 관련된 문제를 군사력으로 해결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라면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아프리카 콩고의 상황을 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이 지배받는 지역이 많다"라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침공이 아니라 경제·외교·국제적 압박"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공군 대형수송기에 아프간을 탈출하는 민간인 640명이 꽉 차게 앉아있는 사진을 봤을 때 기분을 묻자 "우리가 보다 빨리 움직이고 공항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또 그렇게 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철군이 더 나은 방식으로 실수 없이 처리될 수는 없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식으로 처리될 수 있었던 것 같지 않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이제 와 돌이켜 봐도 혼란 없이 그렇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 남은 모든 미국인이 빠져나올 때까지 미군이 주둔할 것인지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는 모든 미국인이 아프간서 나올 때까지 병력을 둔다는 의미가 임무 종료 예정일인 31일이 지나고도 주둔이 계속된다는 의미인지 묻자 "아니다"라면서 "이달 31일까지 철수를 마친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진행자가 31일까지 미국인 철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질문하려 하자 말을 끊고는 "누가 남아있는지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며 미국 시민이 남아있다면 군도 남아 구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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