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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하는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큰 주목을 받았던 CNN 방송 특파원 클라리사 워드가 마지막 보도를 마치고 카불을 떠났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워드는 카불의 거리에서 며칠을 보낸 뒤 마지막 보도를 마치고 현지 시간 어제(20일) 미 공군 수송기 C-17를 타고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왔습니다.
워드는 이날 새벽 2시 트위터에 C-17 수송기 내부를 찍은 사진과 함께 "비행기 안에서 이륙 준비 중"이라고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탈레반의 카불 입성 등을 역사의 현장에서 보도해 온 워드는 이번 주 초 미국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으로부터 '탈레반의 치어리더'라는 비난을 받아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워드가 카불 공항 밖을 취재하던 중 그의 동료가 탈레반의 총에 맞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워드는 아프간을 떠나기 직전까지 미국인과 아프간인들이 대피할 때 겪게 되는 진이 빠지는 경험을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타기로 했던 네 번째 비행기가 막 도착했다. 특히 어제저녁부터 여기에 있었던 사람들에겐 긴 밤이 될 것 같다"며 "한 아프간 여성이 담요를 달라고 해서 스카프를 선물했다"고 말했습니다.
워드는 C-17에 탑승하기 전 공항 인근 상황도 트위터에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그는 "아프간 피난민들은 C-17을 배경으로 자갈 위에서 잠을 자려고 한다. 쌀쌀한 밤이고, 엄청나게 시끄럽다"면서 "아프간의 한 지인은 '이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모욕이다. 미국인들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워드는 더힐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 여자는 겁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나는 매우 두렵고 총알이 날아다니는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총소리가 날 때마다 움찔한다"며 "역사의 맨 앞자리를 차지한 것 같은 기분이고, 정말 놀라운 순간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클라리사 워드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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