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공항 정문 밖에 줄서 있는 장면 목격
19일 (현지시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카불 공항에서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아프간인들이 미국 군용기의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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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반군 탈레반이 22일(현지시간) 혼란한 수도 카불 공항에 질서 유지를 위한 명령을 내렸다. 인파가 몰리면서 사상자까지 발생자 상황 개선을 목표로 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탈레반의 명령에 따라 사람들은 공항 정문 밖에서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고, 군중들이 공항 주변에 모이는 것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공항 주변에는 폭력이나 혼란은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이른 시간이었지만 긴 줄이 늘어섰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앞서 스캇 모리스 호주 총리는 21일 호주인과 아프간 비자 소지자, 뉴질랜드인, 미국인, 영국인 등 300명이 대피하는 항공편을 운항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과 독일은 보안상 이유로 자국민들에게 카불 공항으로 가는 것을 피하라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 탈레반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카불 공항 안팎에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일부는 총에 맞았고, 일부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망했다.
카불 공항은 지난 한주 동안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많은 아프간 현지인들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외교관, 민간인들까지 대피하며 공항운영이 지연되고 있다.
스위스는 카불 공항 혼란 여파에 따라 21일 전세기 운항을 연기하기도 했다.
윌리엄 테일러 미 육군 소장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현지 미군 5800명이 공항에 남아 있으며 시설은 안전하다고 했다. 테일러 소장은 대피자들의 안전한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일부 게이트가 닫혔다가 다시 열렸다고 했다.
탈레반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번 조치와 관련 보안상 위험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번 주말 상황을 개선하고 원활한 출국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한주 미국인 2500명을 포함해 모두 1만7000명이 카불에서 대피했다.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군용기 C-17과 전세기만 38차례 띄워 3800명을 대피시켰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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