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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中, 탈레반에 우호적인 까닭…아프간 1200조 광물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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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정크야드에서 한 남성이 재생에너지 물품으로부터 구리 성분을 모으고 있다. 2021.06.12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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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의 1조 달러(약1183조원)에 달하는 광물 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프간 광물 자원이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의 수중에 들어가면서 중국이 탈레반과의 협력 관계에 공을 들이는 중이라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리튬, 희토류, 구리 포함 광물 1조달러

아프간에는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가장 중요한 핵심 광물이 다량 매장됐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아프간에 매장된 광물은 보크사이트(알루미늄 원광물), 구리, 철광석, 리튬, 희토류 등 다양하다.

전력케이블을 만드는 데에 사용되는 구리는 올해 가격이 톤당 1만달러를 넘기며 가장 뜨거운 원자재로 추앙받는다.

또,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을 필수적인 광물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40년이면 전세계 리튬 수요는 현재의 40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프간은 "오늘날까지 개발되지 않은 리튬을 대량 비축하고 있다"고 '희귀금속 전쟁'의 저자 기욤 피트론은 말했다.

친환경 에너지에 사용되는 희토류인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도 많이 매장됐다. USGS는 아프간의 미개발 광물자원이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심지어 그간 아프간 정부 관계자들은 자국 광물자원 가치가 3조 달러라고 주장했다.

◇왕이 외교부부장 "탈레반 지원 계도"

문제는 아프간의 막대한 자원을 개발할 기술이나 인프라는 전무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점령하며 해외의 투자는 더욱 요원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탈레반과의 사업관계 구축에 전혀 꺼리낌이 없다고 AFP는 전했다.

실제 지난 19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아프간에 들어설 새 정부를 국제사회가 압박하기보다는 지원하고 계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개발 기반은 마련됐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야금(MCC)은 지난 2009년 인프라 건설을 포함하는 조건으로 아프간 정부가 발주한 아이낙 구리광산의 30년 개발권을 획득했다. 150만톤(t) 규모를 채굴할 수 있는 권리다. 메스아이낙은 수도 카불에서 남동쪽 40㎞ 떨어져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 구리 광산인 아이낙 광산 개발 사업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카불의 안전 문제로 현재 광산은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하스 시니어 펠로우는 아프간과 관련해 "중국 지도부는 실용주의 노선을 견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프간이 광물 '엘도라도'가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희귀금속 전쟁의 저자 피트론은 "안정적 정치환경이 중요하다"며 매장 광물을 발견하고 실제 개발까지는 족히 2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법적 시스템이 안정화하지 않으면 어느 기업도 투자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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