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난민수용, 한미 협의 없어…美가 비용부담"
"아프간과 우리 안보상황 비교는 황당…전혀 근거 없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8.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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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박기범 기자,박재우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3일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에 있어 주한미군 기지가 활용될 수 있다'는 일부 관측에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 '미국이 주한미군 기지 내 아프간 난민 수용을 원한다면 반드시 우리 정부의 허락이 있어야 하느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또한 "(주한미군 기지가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는데 활용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주한미군 당국도 본국 정부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문에도 "한미 간에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만일 이런 게 있다면 비용은 철저하게 미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1일(현지시간) 월스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해 일본 등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 피란민 수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주한미군 사령부는 22일 "현재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출국하는 사람들에게 임시숙소나 다른 지원을 제공하라는 임무 지시를 하달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1.8.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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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아프간 철수, 비핵화 협정 연계'에 '발끈'
정 장관은 아울러 정진석 의원이 '아프간 사태가 보여주 듯 실질적인 비핵화와 설익은 평화협정은 평화를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자 "황당하다"고 했다.
정 장관은 "아프간 사태 관련해서 우리 안보상황과 비교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전혀(상관 없다)"며 "제가 볼 때는 그렇게 비교하는 것은 너무 황당한 비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아프간 정부 같은 허약한 정부는 아니다"라며 "우리 정부는 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확고한 안보관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 자체 방위력은 엄청나게 증강됐다"며 "한미동맹 (공고함도) 아프간 사태 이후에 미 행정부 고위인사들이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한국의 안보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은 아프간 사태와 연관해서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정 의원이 '국민들 우려가 황당하냐'고 재차 묻자 "황당하다는 표현이 지나친건지 모르지만 (아프간 사태와 한국을 엮는) 우려는 전혀 근거가 없다"며 "우리나라를 부패, 무능해 몰락한 아프간과 비교할 수 있느냐"고 밝혔다.
한편 정 장관은 우리나라의 대(對) 아프간 협력 사업에 함께했던 현지인들 가운데 국내 이주 희망자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헀다.
정 장관은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우리나라는 20여년간 아프가니스탄에 상당한 금액의 원조를 했고, 종합병원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협력 사업에 직접 참여하거나 도움을 준 분들이 많다. 그중에서 한국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분들이 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정부는 (이들이) 안전하게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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