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젊은 여성 성노예로 전락…요리 못한다고 몸에 불 지르기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혼외 성관계를 이유로 회초리질 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 세력 탈레반이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깨고 젊은 여성들을 성노예로 부린다는 사례가 알려졌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영국 스카이뉴스는 전직 아프가니스탄 판사 나즐라 아유비와의 인터뷰를 공개 “지난 몇 주 사이 아프가니스탄의 수 많은 젊은 여성들은 성노예로 전락해 이웃 나라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또한 어린 소녀들은 탈레반 전사들과 강제 결혼을 강요받고 있으며, 탈레반은 전사들에게 요리를 해주도록 여성들을 강제 동원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아유비 판사는 “탈레반 전사들은 요리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여성 몸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더라”라고 상황을 전하며 현지에서 일어나는 여성들에 대해 자행되는 폭력에 대해 전했다.

세계일보

전신을 가리고 눈 부위만 망사로 된 부르카. EPA=연합뉴스


아유비는 아프가니스탄 파르완 지역 첫 여성 판사로 자유와 인권을 외쳤으나, 탈레반 하에서의 자신의 지위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됐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유비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혼자 집 밖에 나갈 수 없었고, 식료품점에 갈 때도 네 살 배기 이웃 남자아이와 함께 집 밖을 나서야만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결국 지난 2015년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미국에서 망명 생활 중이다.

앞서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 17일 수도 카불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슬람 율법 아래서 여성 인권을 존중할 것”이라며 취업과 교육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집권하는 동안 온 몸을 가리도록 하는 이슬람 전통 의상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하고 여성들의 취업과 교육을 제한하는 등 여성들을 억압해왔다.

이후 주둔 미군이 철수하자마자 빠르게 세력을 넓혀간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으나, 카불 점령 후 길거리에서 부르카를 하지 않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의 사건이 일어나며 세계 각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