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주재 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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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네팔 구르카족 용병들의 아프간 탈출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24일 복수의 외신이 전했다.
앞서 구르카족 용병들은 아프간 여러 분야에 걸쳐 사설 경호원으로 일했다.
그간 아프간 전국 곳곳에서 수시로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현지 경호업체들은 구르카족 용병들을 직원으로 고용했다.
일례로 카불 주재 미 대사관 경호를 맡은 아머그룹이 발탁한 경호원 450명 중 300명이 구르카족 출신이기도 했다.
2009년 미국 NGO ‘정부 감시 프로젝트‘(POGO) 보고서에 따른 내용이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하고 탈레반이 재집권하면서, 사설 경호원으로서 이들에 맞서 싸운 구르카족 출신이 보복 위협에 놓이게 됐다.
이에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네팔 총리는 서방 국가에 자국민을 카불에서 대피시킬 때 네팔인 경호 인력도 함께 탈출시켜주길 요청했다.
네팔 주재 미대사관은 지난 17일 “아프간 주재 미대사관을 경호한 구르카족을 모두 네팔로 탈출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을 태운 항공기가 중동을 거쳐 오늘 아침 네팔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용감했다”고 추켜세웠다.
네팔 외교부는 지난 23일까지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영국대사관에서 일한 직원 등 네팔인 504명이 카불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주말 카불공항을 통해 런던으로 탈출한 네팔인 경호원 카말 딥 바라티는 “탈레반에 무기를 넘겼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탈레반이 우리가 지내는 호텔을 포위했다”고 회상했다.
말미에는 “공항까지 가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르카족으로 구성된 용병부대는 영국-네팔 전쟁(1814∼18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르카족은 ‘쿠크리’라는 단검으로 영국군에 대적해 싸웠다.
구르카족은 패했지만, 그 용맹성을 높게 산 영국이 이들로 구성된 용병부대를 만들었다.
이후 구르카족은 1차, 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의 용병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구르카족은 2001년 아프간 전쟁 발발 후 사설 경호원으로 아프간에 많이 진출했다.
또 2011년 기준 영국군의 구르카 여단 병력이 3500명이었을 정도로 여전히 이름을 떨치고 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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