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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vs 저항군 결전 임박…아프간 경제는 붕괴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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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23일(현지시간) CNN은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이 미국에 협력한 통역사 형제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촬영된 탈레반 대원들의 모습.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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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과 판지시르주를 중심으로 결성된 저항군 간의 결전이 임박한 모양새다.

더 트리뷴은 23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저항군이 점령했던 바글란주 일부 지역을 탈환했고 저항군 본거지인 판지시르주 주변을 포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저항군 지도자 아흐마드 마수드가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탈레반이 판지시르주 옆 바글란주의 데 살라와 풀 에 헤사르 지역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SNS를 통해서는 타지키스탄 인근에서 판지시르주로 헬기를 이송했다고 했다.

아흐마드 마수드와 함께 저항군을 결성한 암룰라 살레 아프간 제1부통령 역시 탈레반이 판지시르주 입구 근처에 병력을 집결시켰다는 것을 인정했다.

마수드는 "국민들은 매우 단결돼있다. 탈레반 체제로부터 방어하고 싸우고 저항하기를 원한다"면서도 "많은 아프간 국민들이 전쟁에 지쳤다. 협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살레 부통령은 지난 17일 탈레반에 대한 저항의 뜻을 밝히며 저항군 결집을 독려했다.

판지시르주에 저항군으로 추정되는 인사들이 운집한 영상도 공개됐는데 이중에는 살레 부통령과 비스밀라 모함마디 아프간 국방장관 대행, 아흐마드 마수드가 포함됐다.

아흐마드 마수드는 '아프간 구국 이슬람 통일전선' 일명 '북부동맹'의 지도자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다. 아흐마드 샤 마수드는 북부동맹을 이끌며 소련 침공과 탈레반 장악에 저항했던 인물이다.

뉴시스

[파리=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내 주요 무장세력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32)가 22일(현지시간) 탈레반에 굴하지 않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간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다. 지난 3월27일 마수드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샤 마수드 동상 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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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저항군은 아프간 바글란주와 파르완주 등을 탈환해 아프간 34개주 중 3개 주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 22일에는 아흐마드 마수드가 저항군 지도자로 언론 인터뷰에 등장했다. 그는 "아프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탈레반을 용서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탈레반이 대화를 거부한다면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아프간 경제는 붕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위기에 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이후 8일 동안 은행과 환전소는 문을 닫고 기초 물가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건설회사 재무 담당자로 일했던 카불 주민 바히르는 "사람들에게 돈이 있긴 하지만 그 돈이 은행에 있다는 건 더 이상 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금을 찾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카불의 모든 사업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의 재무장관이었던 오마르 자킬왈은"우리는 카불이 다시 평소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탈레반과 은행, 사무실, 각 부처의 업무재개 등을 논의 중"이라며 "정치적 해결을 서두를수록 다가오는 끔찍한 경제적 결과로부터 아프간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과의 권력분담 회담을 위해 이번 주 카불로 돌아왔다.

하지만 탈레반의 대응은 오마르 자킬왈 장관의 발언과는 달랐다.

탈레반은 23일 탈레반 고위 간부 중 한 명인 하지 모하마드 이드리스를 아프간 중앙은행 신임 총재로 임명했고, 고철 수출을 금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아프간에 달러 등을 원조하는 것을 중단했다. 또 국외 거주하는 아프간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송금업체 웨스턴 유니온과 머니그램 인터내셔널은 미국의 제재에 어긋날 것을 우려해 송금 서비스를 중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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