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 타카르(Takhar)주의 주도 탈로칸(Taloqan)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없이 거리로 나갔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사망한 여성의 주변으로 그녀의 가족들과 이웃들이 웅크리고 앉아있다./사진=폭스뉴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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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우리 정부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의해 점령당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지인 협력자를 군 수송기편으로 한국에 이송하는 작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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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들 국내 이송…軍수송기 3대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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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24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 및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우리 군 수송기 3대를 아프가니스탄과 인근국에 보내 작전을 수행중"이라고 밝혔다.국내 이송 대상 현지인의 이력에 대해선 "수년간 대사관, 한국병원, 직업 훈련원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아프간 현지에 비전투 병력을 파병했으며 국군 철수 뒤에는 정부 차원에서 '아프간 지방 재건팀'을 꾸려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해왔다. 아울러 코이카를 통해 공적개발원조 형식으로 아프간 내 병원·직업훈련원 등을 운영해왔다.
(카불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7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거리의 황량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 (C)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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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서 미군 철수(현지시간 기준 31일)가 임박한 가운데 탈레반은 지난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하면서 인권 유린을 비롯한 공포정치가 격화된 상태다. 실제 지난 17일 아프간에 남아있던 마지막 교민 1명과 최태호 주 아프간 대사를 비롯한 공관원들이 현지를 떠날 무렵 이슬람 전통 복장인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프간 북부 타카르주의 주도 탈로카에서 현지 여성이 탈레반의 총을 맞아 숨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최 대사는 현지에 잔류하던 한국대사관 공관원과 '마지막 교민' 1명에 대한 대피작업과 관련해 "15일 저녁부터는 총소리도 계속 들렸다"며 긴박한 상황을 묘사하기도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전날(23일) 국회에 출석해 아프간 현지인 대책 관련 질의를 받고 "이들을 정부가 안전하게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같은 날 국회에서 "아프간 내 우리가 고용한 분들이 탈레반 정권이 들어 오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 됐다"며 우리 정부가 아프간 협력인들에 대한 '국가적 책무'를 지녔다고 언급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정부가 맡아서 했던 아프간 현지의 병원, 학교 건설 프로젝트에 협력했던 엔지니어 등 아프간인이 약 400명"이라며 아프간 현지인들의 국내 이송 필요성을 거론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달 아프간에서 미군을 위해 일했던 아프간 협력자와 이들의 가족 등 2500여명을 미 육군 기지에 임시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군은 이달 17일(현지시간) 오후 수송기로 아프간 현지인 230여 명을 이탈리오 로마로 데려오는 등 지속적으로 현지인을 이탈리아 국내로 이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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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아프간 난민 임시수용 의사 보였지만…美, 후보지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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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 몰려든 아프간인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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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이 주한 미군기지에 아프가니스탄 피난민을 임시 수용하려는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물류와 지리 조건을 고려할 때 피난민을 수용하기에 한국과 일본보다 더 나은 기지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미국이 처음 (주한 미군기지 아프간 피난민 임시수용 계획) 아이디어를 냈을 때 한국 정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아프간 난민이 경유할 임시 수용소를 제공하기 위해 20여 개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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