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ASA, 10월 말 사상 첫 목성-태양 사이 소행성군 탐사선 발사
최초 인류 화석 이름 본 딴 '루시' 프로젝트
우주와 태양계 탄생 비밀, 탄소-유기물 존재 여부 등 생명체 기원 규명도 기대
미 항공우주국(NASA)이 10월 말 발사할 '트로이 소행성군' 탐사선 '루시'. 사진 출처=NASA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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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우주와 태양계, 생명체 탄생의 신비를 풀기 위해 '루시(Lucy)'가 간다."
태양계가 어떻게 생성됐고 진화해왔는지, 생명체는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인류의 영원한 숙제다. 그런 의미에서 '소행성'에 대한 탐사는 매우 중요하다. 태양계가 생성되면서 행성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소행성들을 조사하면 우주 탄생의 비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 생명체가 탄소 등 유기물이 포함된 소행성이 추락하면서 탄생했다는 설을 제기하고 있어 소행성 탐사는 인류의 기원을 밝히는 작업이기도 하다. 백금 등 엄청난 자원을 품고 있는 '보물섬' 소행성들도 있어 우주 자원 개발 차원에서도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들이 소행성 탐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주 개발의 선두주자이지만 주로 화성 탐사에 집중해 소행성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던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소행성 탐사를 시작한다.
NASA는 늦어도 오는 10월16일 사상 처음으로 목성-태양 사이에 위치한 트로이 소행성군을 탐사하기 위해 우주선 '루시(Lucy)'를 발사한다고 25일 밝혔다. 루시라는 이름은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현생 인류의 최초 인간으로 추정되는 화석에서 따왔다. NASA는 "루시 화석이 인류 진화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 것처럼 루시(의 트로이 소행성군 탐사)는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의 형성과 행성 기원에 대한 지식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시 탐사선은 미 플로리다주 소재 케이프 커내버럴 스페이스 포스 스테이션에서 아틀라스V 401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앞으로 12년간 태양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트로이 소행성군을 탐사할 예정이다. 트로이 소행성군에는 7개의 소행성이 있어 탐사선 한 대가 한 번에 탐사하는 소행성의 숫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트로이 소행성군은 태양과 목성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라그랑주점(Lagrangian Point)'에 위치해 있다.
루시는 우선 2025년 쯤 소행성 52246-도날드 요한슨을 만나 관측한다. 2027년 쯤 목성 궤도의 L4 지점까지 이동해 소행성 3548-유리베이츠(Eurybates), 소행성 15094-폴리밀(Polymele), 소행성 11351-루커스(Leucus), 소행성 21900-오러스(Orus)를 각각 탐사한다. 이후 L5 지점으로 이동해 쌍둥이 소행성 617-패트로클러스(Patroclus)와 메노티우스(Menoetius)를 탐사할 예정이다.
트로이 소행성군 탐사가 중요한 것은 이곳에 위치한 소행성들이 우주 탄생ㆍ태양계 생성은 물론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밝혀 줄 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들 소행성들은 현재까지 광학 관측 결과 대부분 어두운 표면을 갖고 있는 데, NASA는 탄소를 포함한 유기질이 표면을 덮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루시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 줄 경우 생명체의 '소행성 기원설'에 상당한 신빙성이 더해질 수 있다. 탄소 및 유기질이 포함된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면서 생명의 씨앗이 뿌려졌다는 주장이 성립되려면 일단 그런 특성을 가진 소행성이 발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행성들을 조사해 태양계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한 단서를 파악할 수도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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