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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英 “24~36시간 내 아프간 민간인 마지막 비행기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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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시한이 오는 31일로 확정된 가운데, 영국군의 민간인 철수 작전 마감 시한은 이틀이 채 남지 않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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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군 수송기에 탑승하는 아프간인들. [미 해병대/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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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익명의 한 영국 국방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아직 완전히 확정된(set in stone) 일정은 아니다”면서도 “카불에서의 민간인 철수는 24~36시간 내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번 영국 정부의 결정으로 잠재적으로 수천 명에 달하는 아프간인을 남겨놓고 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철수 시한을 못박으면서, 아프간의 영국 군인·외교관 등 잔류 인원과 장비 이송이 발등의 불이 된 상태다. 현재 아프간에는 1000명 이상의 영국군 등 정부 인원이 남아있다. 민간인 철수 작전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란 의미다.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당국은 최종 철수 시한 24시간 전에 정부 인원 이송까지 완료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약 6000명의 미군 수비병력 없이 개별적인 공항 운영은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군은 지난 13일 이후 영국 정부를 도왔던 아프간 현지인 9200여명 이송했다. 하지만 영국이 지난 20년간 아프간에 주둔하면서 도움을 받았던 모든 아프간인을 이송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익명을 원한 정부 관계자는 “민간인 탈출의 최종 기한은 비공개 사안”이라며 “알려질 경우 비행기를 타려는 사람들이 밀려들며 공항 치안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등 G7 정상들의 만류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31일 철군 종료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은 탈레반이 31일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하며 카불 공항에 안보 위협이 커진 것에 대한 미군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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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를 도운 시민들과 아프간인들의 대피를 완료하는 것"이라며 "다음 단계를 내다볼 때 우리는 국제 공동체로 뭉쳐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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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한 내에 수송 작전이 마무리될 지는 미지수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군은 24일 오전까지 모두 5만8700여명을 수송했다. 영국·독일·프랑스 등 우방국이 수송한 인원을 포함하면 최근 열흘 동안 약 8만 명 정도가 아프간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주말까지 최대 10만 명을 추가 대피시킬 수 있다”며 “우리는 이달 말까지 이 작업을 완료할 수 있는 역량과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커비 대변인이 미국인을 대피시킬 시간은 충분하다고 했지만,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들이 모두 대피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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