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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대피 대상자가 몇명인지 몰라'…美 '아프간 작전' 최대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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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비자 신청자, 10~30만 명 추정…탈레반에 살해 위협

바이든, 31일까지 철군 강행…G7 동맹국 요청 거부

뉴스1

24일(현지시간) 카불 국제공항에는 6000명의 미군이 주둔하며 대피 작업을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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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바이든 행정부가 탈레반과 약속한 31일 아프간 철군 시한을 지키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당국은 현지에 자국민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행방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가 아프간에 거주하는 자국민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리들은 과거 데이터까지 샅샅이 뒤져가며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무장정파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지난 14일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 공수 소식을 잇따라 전했으나 정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대피해야 하는지, 가장 중요한 수치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에 매체는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은 현재 아프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국민들과 접촉하고 있고, 이들이 카불 공항으로 안전하게 향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노력은 어디까지나 카불이 함락되기 전 미 대사관에 자신의 주거 정보를 공유한 이들에 국한된다.

미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프간의 미국인 대부분은 이중국적자이며 대사관에 등록을 하지 않은 이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우리는 책임지고 그들을 시시각각으로 찾고 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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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 진입하기 위해 민간인들이 담장을 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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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는 아프간특별이민비자(SIV) 소지자가 총 몇 명인지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한 의회 보좌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SIV 소지자 5만여 명과 가족들을 대피시켰다고 말했지만, 통계나 추정치에 따라 이 수치는 10만 명에서 30만 명으로 늘어난다.

이와 관련 순일 바르게스 국제난민지원프로젝트(IRAP) 정책국장은 "아프간인들이 얼마나 이 비자 프로그램 대상자인지 명확하지 않다. 국방부와 국무부는 각 기관에서 누가 일했는지에 대해 서로 잘 조율하고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 정부의 데이터베이스가 없기 때문에 전직 아프간 조력자들은 그들이 미국을 위해 일했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NYT는 미군 철수 시한인 31일까지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지적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가진 화상 정상회의에서도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영국과 프랑스 등 동맹국의 요청을 거부했다.

카불에 주둔하고 있는 6000명의 미군의 보호가 없다면 공수 작전은 늦춰질 수밖에 없고 상황에 따라 중단될 수도 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31일 이후에도 아프간인이 자국을 떠나려 할 경우 허용하겠다고 말했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지난 20년간 미군과 대사관에 통역, 통역, 고문 및 기타 업무를 수행해온 인물로 탈레반의 표적이 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인의 공항 내부 진입을 차단하는데 이어 미군을 도운 아프간 통역 가족에게 사형 판결 통지문을 보내는 등 미국 조력자를 색출하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이다.

아프간에서 태어나 미군과 함께 이라크에서 복무한 귀화 미국인 파티마 자호리는 "가족을 도와달라고 미국에 애원하고 있다. 우리 가족은 탈레반의 통치에 맡겨진다면 살아갈 기회가 없다"고 촉구했다. 그의 남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살해됐다.

한편, NYT에 따르면 미군 6000명이 카불 국제공항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7만700명 이상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피했으며, 미국 항공편은 45분마다 공항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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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조직원 복장 © 로이터=뉴스1 © News1 문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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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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