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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슈 '먹튀 논란' 머지포인트

경찰, 머지포인트 강제수사 돌입···수사 탄력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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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등 총 5곳 압색···경영진 출국금지

재무재표 등 4년간 자료 처음으로 입수

전금법 위반에 사기죄 가능성 검토할듯

소환조사나 신병처리 속도···"엄정 수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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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5일 ‘무제한 20% 할인’을 미끼로 100만명에 가까운 회원을 끌어들였다가 돌연 판매 중단을 선언한 머지서포트 등 머지포인트 관계사 3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품을 분석하는대로 대표 등 관련자에 대한 신병처리와 사기죄 입건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영등포구 머지플러스 본사와 머지서포트, 결제대행사 3곳 등 총 다섯 곳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또 입건된 권남희(37) 머지플러스 대표와 권강현(64) 이사, 공동설립자 권모(34)씨 등 3명을 출국금지 했다.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하지 않고 2개 업종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발행해 전금법을 어긴 혐의다. 전금법은 미등록 전자금융업자에게 3년 이하의 징역과 2,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머지플러스 경영진들에게 적용된 죄목은 전금법 위반이다. 하지만 ‘대규모 폰지사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경찰이 압수품 분석을 바탕으로 사기죄 입건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머지플러스는 지난 2019년 1월 본격적으로 모바일 바우처 서비스를 시작했다. 누적가입자 100만명에 1,000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발행했지만 자기자본금은 30억원에 불과하다. 만일 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것임을 알면서도 고객들을 기망했다는 증거가 나올 경우 사기죄 입건이 가능하다. 경찰은 재무재표 등 머지플러스의 수익구조를 판별할 수 있는 자료들을 확보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피해금액이 크고 피해자도 많은 만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 경영진에 대한 소환조사나 신병처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경영진이 손실 가능성을 알았는지, 앞선 손실을 다른 고객의 돈으로 메운 정황은 없는지를 집중 수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날 경찰이 압수수색한 자료는 상당히 방대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분석에는 최대 한달까지 소요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머지플러스는 지난 2017년 7월 머지홀딩스를 설립한 후 이듬해부터 상품권을 판매해왔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전자금융업자 등록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천민아 기자 mi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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